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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수산 시장 기원’ 개연성 가장 높아”
비위생적 야생동물 밀집…“바이러스 전파 최적의 환경”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우한 수산시장을 통해 전파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연구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중국, 뉴질랜드 등 연구자 21명은 최근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에 야생동물들이 비위생적으로 밀집돼 있던 우한 화난 수산시장이 ‘이상적인 바이러스 전이 환경’이 됐을 것이라 주장했다. 화난 수산시장은 38개 종 5만 마리에 달하는 야생동물들 간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던 장소로 알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2003년 사스(SARS) 대량 감염사태를 예로 들면서 매개 동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스의 경우 중국 윈난성 동굴에서 서식하는 관박쥐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이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코로나19 경우에도 사향고양이와 같이 박쥐의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최초로 옮긴 매개 동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연구자들은 이 매개종에 대한 바이러스 전이가 화난 수산시장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사스 발발 당시에도 사향고양이 및 야생동물 거래가 전파의 주된 원인이었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데이비드 로버트슨 글래스고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사스와 코로나19의 차이점은 우리가 아직 사향고양이 같은 매개종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면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우한 수산시장에서 거래되던 동물 사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자들은 야생동물이 밀집한 우한 수산 시장에서 박쥐가 보유하던 최초 바이러스가 동물들에게 자연스럽게 유출됐고, 이를 통해 사람에게 전이됐다는 시나리오가 현재로서는 가장 개연성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연구 결과에도 코로나19가 우한바이러스 연구소에서 기원했다는 이른바 ‘연구소 유출설’에 대한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 유출설을 주장했던 스탠퍼드대학 전염 미생물학과 데이비드 렐만 교수는 “그 연구를 보니 확보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열심히 모아 훌륭한 가설을 세웠다”면서도 “그러나 균형 있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다”고 비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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