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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윤석열·최재형보다 유승민·원희룡·오세훈이 더 두렵다? [정치쫌!]
민주당 내 ‘국민의힘 소속 주자들’ 경계심 상당수
유승민·원희룡·오세훈, 정치경력 20년↑ 베테랑들
“당밖 주자들 거품 꺼지고 이들 넘어서면 위협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미 의회 코리아스터디그룹 하원의원 일행을 만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윤석열, 최재형보다 유승민, 원희룡, 오세훈이 더 무섭다.”

대선 예비경선을 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야권 지지율 선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나 정치 참여 선언으로 큰 주목을 받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현재는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지만, 결국 국민의힘 소속 주자들이 더 큰 경쟁력을 갖고 본선에 나서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

민주당 내 이 같은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측면이다.

첫째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이 얻고 있는 관심은 국민들의 깊은 정치 불신 속 신선함과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초 두 사람이 여론의 주목을 받은 건 현 정부 눈치를 보지 않고 각을 세운 수사·감사로 인한 ‘반문정서’ 자극에 기인했다. 나라를 이끌 정치 철학이나 비전, 정책, 행정력 등을 증명해서 얻은 지지율이 아니다.

결국 전쟁터나 다름없는 정치권에서 이들의 철학과 비전, 정책, 사생활, 가족사 등에 대한 현미경 검증과 공세가 시작되면 인기는 거품처럼 사그라질 것이란 게 여당 내 존재하는 시각이다.

실제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이 등판하자마자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고 윤 전 총장의 장모 구속, 부인 김건희씨 논문 논란 등이 이어지며 하나 둘 흠집이 생기고 있다.

이재명 후보 캠프에 몸담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은 “정치권이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며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모두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둘째는 정당에 몸담고 오랜기간 정치를 해온 ‘프로 정치인’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시각이다.

유승민 전 의원이나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서울시장은 모두 정치에 뛰어든지 20년이 넘은 베테랑들이다. 세 사람 모두 오랜기간 대권을 꿈꾸며 정치를 해온 만큼 ‘정치 초보’인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등과는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의 많은 정치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민의힘 당내 주자인 유승민, 원희룡 등이 떠오를 가능성이 높고 실제로 더 위협적일 것”(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연합]

민주당에서 특히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오세훈 서울시장의 케이스의 재현이다.

오 시장은 처음 후보로 나섰을 때만 해도 당내 경선에서부터 나경원 전 의원에게 밀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국민의힘 후보가 됐고, 이후 파죽지세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서도 승리를 거두고 본선에서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의힘 당내 대선주자들의 현 지지율도 윤 전 총장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이들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거두는 순간 막대한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만약 유승민, 원희룡 후보 등이 당 밖 외부 주자들을 넘어선다면 지난 재보선에서 ‘언더독’이었던 오세훈 시장이 보여준 파급력을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세훈 직접 등판론’도 여전히 살아있는 수다.

실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가장 버거운 야권 주자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안철수 대표와 오세훈 후보를 꼽았다.

송 대표는 “야권 후보 중 미래를 조금 보는 후보라고 본다면 그나마 미래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는 사람으로 안철수, 오세훈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판사, 검사가 새로 형성적 미래를 만들어가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인 윤 전 총장과 판사 출신인 최 전 원장에 대한 견제 의미도 있겠지만 이는 실제 송 대표의 지론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지도부 소속 한 의원은 “야권의 오세훈 시장 등판 시나리오를 매우 위협적으로 보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바로 얼마 전 큰 격차로 우리에게 대패를 안긴 사람이고 각종 네거티브도 안 통했던 것 아닌가. 실제 국민의힘에서도 유력한 카드로 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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