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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출마'에 '침묵'하던 靑, 文대통령 언급에는 '직격'
尹 출마에 입장없다던 청와대
文대통령 거론하자 "언급할 가치 없어"
"대통령에 대한 예의 아냐"적극 대응
윤석열 검찰총장[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언급할 가치도 없다"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견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동반 사퇴 등 다양한 압박을 받았다. 문 대통령 뜻이었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고 한 것에 대한 청와대가 지난 9일 내놓은 다소 격앙된 반응이다. 이 말을 전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청와대는 민생과 경제를 챙기기에 바쁘다”는 말도 덧붙였다.

윤 전 총장에 대한 청와대의 반응은 윤 전 총장이 야권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르기 시작한 올해 초, 그리고 윤 전 총장이 출마를 선언한 지난달과도 차이를 보인다. 윤 전 총장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다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며 대선을 '문재인 VS 윤석열'의 구도로 끌고가려는 윤 전 총장의 시도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이 '약탈', '부패완판' 등의 표현으로 문재인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대선출마를 선언했을때도 청와대는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27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출마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장은 없다. 문 대통령도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도 윤 전 총장의 출마 선언후 수차례 가진 라디오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할말은 있지만,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윤 전 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치켜세웠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윤 전 총장의 대권 출마가 확실해진 지난 5월에는 “지금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행보가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것으로 이어지자, 청와대의 기류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 2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은 CBS라디오에 나와 윤 전 총장의 출마선언문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처음 하는 출마 선언으로서는 예의가 아니다”라고 했다.

지난 5일에는 채널A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점령군' 발언에 대해 대통령과 청와대의 침묵을 지적한 것과 관련,"대통령을 선거로 끌어들이려는 시도는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이 지사의 '점령군' 발언에 대해 "온 국민의 귀를 의심하게 하는 주장"이라며 "대통령이나 청와대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없다는 것이 더 큰 충격"이라며 문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cook@heraldcorp.com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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