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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기말 청와대가 달라졌다…지적 수용 늘고, 방송출연 잦고, 사의수용 빨라지고
靑변화 중심에, 박수현·이철희…선거 패배도 맞물려
닷새동안 방송 8차례 출연해 현안 적극적 언급
“지적 겸허히 수용”말도 잦아지고…의혹 인사 처리도 빨라져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오른쪽)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지난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욘헙[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 임기말 청와대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연일 수석들이 방송을 매개로 국민들과 소통에 나서는가 하면, 각종 논란에 대해서는 즉각 비판 수용이나 사과 표명을 하고 있다. 문제가 된 참모들에 대한 경질도 빨라졌다는 평가다.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대국민 소통에 나서며 국정 운영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변화의 중심에는 이철희 정무수석과 박수현 국민소통수석이 있다. 이 수석과 박 수석이 각각 4월과 5월 부임한 이후, 청와대의 소통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4·7 재보궐선거 참패와도 맞물린다.

우선 방송 출현 횟수가 크게 늘어났다. 지난 1일부터 8일 휴일을 뺀 엿새 동안 두 수석은 총 8차례 방송에 출연했다. 전임자인 때는 좀처럼 없던 일이다. 유영민 비서실장이 두 사람의 행보를 적극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올해 1월부터 퇴임 까지 4개월동안 두 차례 방송출연을 했다. 정만호 전 소통수석은 전무하다.

변화는 또 있다.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청와대 참모들의 언급도 잦아졌다. 청와대 참모진 차원에서 지적을 수용한다거나 유감을 표시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사안이 있을 때는 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해왔다. 청와대발(發) 대국민 메시지는 주체가 회의를 거쳐 조율돼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청와대의 입장은 대통령의 메시지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의 경질이나 코로나 재확산 방역 대응에 대한 비판에 대해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문제가 된 참모진 경질이나 인사도 빨라졌다. 김 전 비서관이나 이광철 민정비서관의 사의는 즉각 수용됐다. 이 비서관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금’의혹으로 기소됐다.

대선국면, 정국의 주도권이 정치권으로 넘어가는 상황이어서 청와대의 변화는 더욱 주목된다. 임기말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청와대는 국민 소통에 소극적인 것이 일반적이다. 청와대와 대통령이 부각될 수록 여당 대선주자들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 임기말 지지율이 40% 전후로 유지되면서 청와대도 소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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