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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든 모서리를 화면으로 덮는다”…한물간 폭포폰 등장?
4면을 곡면 디스플레이로 설계한 샤오미의 콘셉트 스마트폰 이미지. [샤오미 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옆면을 스크린으로 덮은 스마트폰?”

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가 스마트폰의 화면 모서리를 곡면(curved) 형태로 구현한 엣지 패널 스마트폰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수년 전에 삼성전자가 상용화한 기술이지만, 샤오미가 추구하는 것은 가장자리뿐만 아니라 상하좌우 4면을 모두 곡면으로 디자인한 ‘폭포폰’이다. 샤오미가 다시 한 번 곡면 디스플레이 디자인에 유행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렛츠고디지털 등 IT외신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 2월 곡면 스크린으로 스마트폰의 뒷면을 제외한 모든 측면을 덮는 디자인에 대해 특허를 확보했다. [렛츠고디지털]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최근 곡면 스크린으로 스마트폰의 뒷면을 제외한 모든 측면을 덮는 디자인에 대해 특허를 확보했다. 일명 ‘쿼드 커브드 스크린(quad-curved screen)’이다. 통상 스마트폰 화면 상단에 표시되는 배터리 잔량, 알림 등 정보를 모두 측면에 표시할 수 있게 돼, 화면 개방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 내용을 보면, 보통 스마트폰 측면에 자리하는 음량 조절 버튼, 이어폰 단자, 스피커 등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디스플레이에 압력 센서를 추가해, 버튼 대신 화면을 누르는 방식으로 볼륨 등을 조절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는 만큼 이어폰 및 PC와의 연결이나 배터리 충전은 100% 무선으로 이뤄질 수 있다. 셀프 촬영에 쓰이는 전면 카메라 역시 찾아볼 수 없는데, 디스플레이 밑에 카메라를 탑재하는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

4면을 곡면 디스플레이로 설계한 샤오미의 콘셉트 스마트폰 영상. [샤오미 트위터 캡처]

샤오미가 추구하고 있는 곡면 스크린 디자인은 사실 수년 전 삼성전자가 이미 상용화했던 것으로, 최근에는 이용의 편리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으며 점차 적용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삼성은 지난 2014년 갤럭시노트에 ‘엣지’라는 이름을 붙이며 곡면 스크린을 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어 내놓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7 엣지 모두 해당 연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최고 모바일 신제품’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으로 전 세계의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트리기 쉽다는 점,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지적돼 왔고, 최근에는 플래그십 시리즈에서 일부만 엣지 디자인을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4면 테두리에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디자인 특허는 이미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9년 확보한 것이기도 하다. 세부적인 기능에서는 샤오미의 최근 특허와 차이가 있겠으나, 기본적인 아이디어 자체는 수년 전부터 제시돼 왔던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초 상하좌우 4면의 테두리에 커브드 엣지 화면을 갖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사진은 렛츠고디지털이 특허 문서를 토대로 제작한 렌더링 이미지. [렛츠고디지털]

IT외신들도 샤오미의 ‘폭포폰’ 특허를 보고 의구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최근 샤오미의 특허 소식을 다룬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시간이 지나면서 커브드 스크린은 아름다운 혁신이라기보다는 거추장스러운 술책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샤오미는 커브드 스크린 아이디어를 극단으로 밀어붙이고 있는데, 다시 유행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 역시 “샤오미의 새로운 디자인이 얼마나 인기가 있을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사용자 친화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우리는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측면 버튼이나 이어폰 단자를 없애는 방향은 최근에도 시도되고 있는 주요 혁신 시도 중 하나로 평가된다. 우선 디자인 측면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고, 무선 이어폰·충전기 등 추가적인 액세서리 판매로 매출을 늘리는 효과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애플의 경우, 이어폰이나 충전 단자가 모두 사라진 ‘포트리스(portless)’ 디자인을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3부터 적용할 수 있다는 루머가 이어지고 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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