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8일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며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2011년 일본을 넘어 소형 배터리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중대형 배터리에서도 중국과 선도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 투자에 나선 LG 에너지 솔루션, 삼성 SDI, SK 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제조기업을 격려하며 K-배터리 발전전략을 통해 "우리 기업들의 노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 제공▷차세대 배터리기술 조기확보▷새로운 배터리시장 진출, ▷연대와 협력의 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배터리를 반도체, 백신과 함께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알앤디 투자의 최대 50%, 시설투자의 최대 20%까지 세액공제하며, 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1조 5000억원 규모의 K-배터리 우대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가동하겠다"고 했다.

또 "리튬황전지는 2025년, 전도체전지는 2027년, 리튬금속전지는 2028년까지 상용화를 이루겠다"며 "이를 위해 5000억 원 이상의 초대형 R&D 사업을 추진하고 연구, 실증평가, 인력 양성등을 종합지원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함께 "2025년 플라잉카(flying car) 상용화와 함께 선박과 건설기계, 철도까지 저탄소·친환경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며 "전기차 배터리를 대여하거나 교체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도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광물자원 보유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민간의 해외 광물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며 대기업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기업, 중소기업간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최근 5년간 두 배로 커졌고, 2025년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며 "2030년이 되면 현재의 여덟 배에 달하는 3500억 불의 시장이 될 전망이다. 엄청난 기회이며, 동시에 도전"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경제는 세계 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만들며 발전해 왔다"며 "이제 그 선두에 배터리 산업이 있을 것입니다. 제2의 반도체로 확실히 성장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더 큰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발표된 'K-배터리 발전전략'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수립된 배터리 종합 대책이다. 차세대 배터리 1등 기술력을 선점하기 위해 구체적인 전략과, 한국을 글로벌 배터리 선도기지로 만들기 위한 전략, 새로운 배터리 수요시장 창출 방안 등이 담겼다.

이날 행사에는 권영수 LG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대표 등 기업측 인사들도 함께 했다. 신동렬 성균관대 총장과 김우승 한양대 총장 등 학계인사도 자리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정부관계자도 나왔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비서실장과 이호승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