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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최다 1275명 확진...수도권 1000명 턱밑
이틀연속 1200명대도 처음
대유행 초반부터 최악 현실로
정부 “거리두기 선제적 격상 고려”

4차 대유행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국내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 1년 6개월여만에 또 다시 역대 최다기록을 경신했고, 지난해 이후 처음으로 이틀연속 12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4차 대유행의 초입임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가 지속해서 확산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단계는 새 거리두기의 최고 단계로, 오후 6시 이후로는 2명까지(3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만 모일 수 있고 설명회나 기념식 등의 행사는 아예 금지된다. 사실상 오후 6시 이후 일상생활의 셧다운을 의미한다. 또 1인 시위 이외의 집회와 행사는 전면 금지되고 결혼식과 장례식에는 친족만 참석할 수 있게 된다. ▶관련기사 3·4면

중앙방역대책본부는 8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275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보다 63명 늘어난 수치로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1200명대 확진자도 처음이다.

1275명은 ‘3차 대유행’의 정점이자 기존의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 25일의 1240명보다 35명 많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 1227명도 종전 최다 기록인 1215명(작년 12월 25일)보다 12명 더 많다.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843.3명으로 182일만에 다시 800명대에 진입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발생 확진자가 전일 990명에 이어 이날 0시 기준 994명(서울 546명, 경기 387명, 인천 61명)으로 전국 지역발생 확진자의 81%를 차지하며 9일째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전일 0시 기준 577명 이어 이틀째 546명의 환자가 나왔다. 특히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서울 강남에서 집중적으로 늘면서 이 곳 선별진료소에선 검체 채취키트가 동이 나 한때 접수가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전일 357명보다 30명 증가한 38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역대 경기도 지역발생 확진자 중 최대 규모다. 또 인천 지역 확진자는 61명 발생했다. 수도권 지역발생 1주 일평균 확진자는 691.6명으로 6일째 500명대 이상 1주 일평균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1주 일평균 387.4명으로 거리두기 4단계 기준(서울 389명 이상)에 근접했다.

특히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에서 전체 확진자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전파력이 배 이상인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까지 번지는 상황에서 사회 활동이 많은 20∼30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앞으로 유행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금처럼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 의료체계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백신 접종 자체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수도권에서의 확산세를 지금 잡아내지 못하면 1년 반 동안 전 국민이 고생한 것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주말까지 지켜보고, 일요일에 열리는 중대본 회의에서 (거리두기 격상을) 논의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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