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2차 추경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33조원 규모의 올해 2차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정부의 고뇌가 컸다”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국민들을 두텁게 지원하고 내수경기 진작을 통해 경제회복의 발판을 만들면서,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목표까지 달성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8일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당정 합의로 마련한 국민지원금의 소득 하위 80% 선별지급 불가피성을 역설하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포용적 회복”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일 국무회의를 열고 역대 추경 중 최대 규모인 33조원 규모의 올해 2차 추경안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코로나 피해지원 3종 패키지에 15조7000억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3종 패키지는 소득하위 80%에 지급하는 상생 국민 지원금과 소상공인 대상의 희망회복자금, 전국민 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으로 구성된다.

김 총리는 재난지원금을 '소득 하위 80%'에 지급하는 것으로 추경안이 편성된 데 대해 "작은 차이로 지원금을 받지 못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죄송하다”면서 “기여만 하고 혜택은 받지 못한다고 섭섭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다. 이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조건이 조금 더 절박한 국민들에게 보다 두텁게 얹어드리는 것이 대한민국 공동체가 선택해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삶과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신 분들에게 조금 더 양보해달라"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연대와 협력의 정신"이라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와 관련해 "지난 1년 반 동안 힘들게 쌓아온 우리 방역이 절체절명의 고비를 맞고 있다"며 "마지막 고비만 넘고 나면 꾸준히 누적되고 있는 백신 접종의 결과가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확진자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도권의 20·30대를 향해서는 "여러분이 방역의 키를 쥐고 있다"며 "조금만 참고 인내해달라"고 거듭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로 거리두기 최고단계까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코로나19 확산을 막지 못하면 그 동안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