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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여가부 폐지’ 주장에 원희룡 “혐오론 편승…당론 강력 반대”
대권 주자 원희룡 “젠더 갈등 부추기는 식”
조수진 “또 다른 분열 정치 하자는 것”
이준석·하태경·유승민 ‘여가부 폐지’ 불 지펴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열린 '희망오름' 출범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국민의힘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등 일부 대권주자가 나서서 여가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며 폐지를 주장하자 일각에서는 ‘젠더 갈등을 부추긴다’며 쓴소리에 나섰다.

당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등에서 보여준 (여가부의) 잘못된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혐오’의 논의로 끌고 가는 움직임에 편승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식의 폐지론에는 반대한다”며 “개인의 주장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자유지만, 당론으로 이를 정하는 것은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진 최고위원도 여가부 폐지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조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우리 사회에서 인위적으로라도 여성의 참여를 끌어올려야 하는 영역이 정치”라며 “능력이 엇비슷하다면 여성 장관, 여성 지자체장을 발탁해 일정한 숫자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게 당면 과제”라고 반박했다.

조 최고위원은 “여가부 이름을 ‘양성평등부’ 등으로 바꿀 필요성은 있으나, 양성평등을 촉진할 부처나 제도는 필요 없다는 식으로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또 다른 분열의 정치를 하자는 것”이라고도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SBS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을 절대 소수자로 몰고 그에 따라 캠페인하는 방식은 15∼20년의 시행착오면 됐다”며 “대선 후보가 되실 분은 (여가부) 폐지 공약을 제대로 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여가부 폐지론에 불을 지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같은 날 “인구 절반이 여성이고 정부 모든 부처가 여성 이슈와 관계 있다”며 “별도 부처를 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여성 건강과 복지는 보건복지부가, 성범죄는 사법당국이, 여성 취업은 고용노동부가 담당하면 된다는 논리다.

하 의원도 전날 국민의힘 의원과 청년 정치인 모임인 ‘요즘것들연구소’ 시즌2 출범식에서 “김대중 정부에서 만들어졌을 때와 다르게 문재인 정부 들어 젠더 갈등을 부추겨왔다”며 여가부 폐지를 공약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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