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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이번엔 안철수…‘빅 플레이트’론 시동
‘제3지대 주자’ 安과 오찬 진행
외연확장 전략 등 논의 테이블
‘조기입당’ 국민의힘과 ‘밀당’도
접촉 넓히는 尹…“많이 만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7일 오후 ‘제3지대’ 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회동한다. 그간 거론했던 ‘빅 플레이트’론을 구체화하고자 움직이는 모습이다. 이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공정·상식을 염원하는 국민 뜻을 큰 접시에 담아내야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보수층과 함께 중도·진보층도 품는 야권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이뤄진 비공개 오찬에서 곧 있을 대선 정국을 앞두고 중도·진보층을 공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다. 그간 안 대표는 기존 야권 세력에 중도와 합리적 진보층을 포용하는 ‘혁신 플랫폼’을 꾸려야 압도적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안 대표는 지난해 이 구상을 내놓았을 때 현직에 있던 윤 전 총장을 지목해 “함께 하자”고 공개 제안키도 했다. 두 사람은 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스케줄에 따른 야권 통합·재편, 야권 내 단일후보 선출 등에 대한 의견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야권의 몇몇 인사들은 윤 전 총장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보다 안 대표를 먼저 만난 것을 주목한다. 국민의힘은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재촉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다음 달 말에는 당내 경선을 시작해야 한다는 ‘버스 정시출발론’을 펴고 있다. 애초 오는 10월을 윤 전 총장 입당의 마지노선으로 본 김재원 최고위원도 전날 한 라디오에서 입장을 바꿔 “가급적 빨리 입당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며 “(당내 대선 주자가 많아져)경선이 아무래도 당겨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과 합당 건으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안 대표와 만나는 것으로, 제1야당의 제안에 재차 거절 의사를 보인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야권 관계자는 이에 더 나아가 “향후 윤석열·안철수 연대가 이뤄져 국민의힘과 주도권 싸움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누구를 먼저 만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윤 전 총장은 야권 내 본인과 같은 대권주자부터 중진 의원 등 접촉면을 넓혀가며 대면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또한 ‘빅 플레이트’론을 현실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찬을 했고, 다음 날에는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4선) 의원을 만나 입당 건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윤 전 총장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면담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하태경(3선) 국민의힘 의원도 곧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를 놓고는 직접적으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는 전날 대전·충청 언론인과의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것이냐, 독자 세력화로 가는 것이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지금 전혀 그런 생각이 없다”며 “많은 분들을 만나본 후 어떤 결정이 정권교체에 가장 효과적으로 도움이 되는지를 판단하겠다”고만 답변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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