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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사이클 올라타…반도체 7조 넘었다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12.5조 ‘어닝서프라이즈’
보복 소비 지속, CE 2분기 연속 1조 전망
IM 3조, 갤럭시21 효과 주춤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에 올라타면서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이라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펜트업(보복) 소비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IT·모바일(IM)부문은 플래그십 감소·부품 이슈에도 선방한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1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을 반도체사업에서 거두는 등 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사업 영업이익은 약 7조3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7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34%, 전 분기대비 117%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반도체인 D램과 낸드플래시는 4월 상승분이 6월까지 유지되는 등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6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3.8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26.67%의 상승폭을 기록, 2017년 반도체 호황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메모리카드와 USB향 범용 제품인 낸드플래시 128Gb 16Gx8 MLC의 가격도 6월 4.56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작년 3월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가격이 반등했다. 올 초 미국 텍사스주의 기습한파로 셧다운됐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이 5월부터 정상 가동되면서 1분기에 발생했던 손실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이끄는 가운데, 타 부문들도 양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DP)사업은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약 9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고객사인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이 반영된 결과다. 보상금은 적게는 약 5000억원, 많게는 약 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CE부문은 TV와 비스포크 시리즈 등 생활가전사업의 선전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약 1조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Neo QLED TV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 가전 펜트업 수요 지속 등이 요인이다. 다만 업계는 2분기 TV 출하량이 전 분기대비 약 15% 줄어든 데다 패널 원가 상승, 마케팅비용 증가로 전 분기(1조1200억원)보단 부진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IM부문은 2분기 약 3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갤럭시S21 출시효과가 1분기 반영돼 4조39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던 것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도·베트남 등에 코로나19 악화가 지속되며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을 겪은 것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호실적 행진은 하반기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랠리에 힘입어 3분기 매출 70조원, 영업이익은 13조∼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D램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공급 증가 가능성은 지극히 낮기 때문에 현재의 사이클이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증한 PC 수요가 올 2분기 정점을 지나 감소 추세로 돌아설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2분기부터 시작된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 증가가 하반기에도 이어져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은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전년대비 약 38% 증가한 수치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가격이 각각 8%, 7% 상승할 것으로 전망돼 반도체 수익성이 더욱 호전될 것”이라며 “메모리 실적 극대화, 갤럭시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확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수기 진입 등이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삼성전자 제공]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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