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싼 다이렉트로 가입했는데…4세대 실손 전환은 비싼 대면만 가능 [인더머니]
비대면 전환시스템 못갖춰
대면 상품, 다이렉트보다 보험료 3~5%p 높아
보험사 “대상자 얼마 안돼”
금감원, 대책 마련 중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보험료 절약을 위해 비대면으로 실손보험에 가입한 계약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하면 ‘보험료 폭탄’을 피할 수 없게 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보험사들은 어쩔 수 없고, 개선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다. 4세대 실손 전환을 독려 중인 금융감독원은 문제점은 인지하고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이달 1일부터 4세대 실손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신규는 물론 기존 1~3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들도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그런데 전환은 대면으로만 가능하다. 보험대리점(GA) 혹은 설계사에게 직접 연락해 만난 후 전환 상담을 받아야 한다. 보험사 고객센터에 전화하더라도 가까운 GA로 배당된 후 설계사를 대면해야 한다.

원래 대면 채널로 가입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기존 상품에 온라인으로 가입한 계약자다. 기존 CM(사이버마케팅) 채널로 가입했더라도 대면용 4세대 실손보험 상품에 가입하게 돼 비대면 상품보다 3~5%p 더 높은 보험료를 내야 한다.

신규로는 4세대 실손보험 온라인 가입은 가능하다. 그렇다고 기존 실손보험을 해지하고 4세대 실손보험으로 신규 가입하는 것도 손해다. 인수 심사 과정에서 가입 거절이 될 수 있는 데다 무사고 할인 등 혜택을 계속해서 받지 못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은 구조상 기존 상품보다 특약이 많고, 보장 종목도 달라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게 어렵다”며 “전환용 다이렉트 4세대 실손보험을 내놓을 계획도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다이렉트 고객이 많지 않아 별 문제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체 손해보험의 디지털 가입 비중은 6.3%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중 상당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이다. 다이렉트 실손보험은 2013년에야 처음 출시된다. 2009~2017년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2세대), 2017~2021년 신실손보험(3세대) 가입자 일부로 한정된다. 특히 다이렉트 고객은 대체로 연령대가 젊어서 기존 상품을 해지하고 4세대 실손보험에 새로 가입해도 별다른 불이익이 없다는 게 보험업계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문제를 인식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은 기존 고객이 같은 회사 상품으로 갈아타는 절차이다보니 보험사 입장에선 신규 고객에 비해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면 고객이 온라인으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렵지만 온라인 가입 고객이라면 온라인 전환을 받아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kwater@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