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오른쪽 부터), 정세균, 최문순, 김두관, 추미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강문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은 5일 JTBC와 MBN 공동주최로 진행된 민주당 예비후보 TV토론회 자유토론에서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놓고 공방을 이어갔다.

박용진 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임기 내 기본소득 도입하겠다고 한적 없다고 했는데 맞느냐”는 질문으로 이재명 후보를 압박했다. 이어 정세균 후보도 “기본소득이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공약이라고 생각하는데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다른 후보들도 기본소득 지적할 것”이라며 순서를 미루기도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 “반드시 해야할 일이고 동의 얻어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공정성을 회복하고 수요를 회복해 경제를 선순환하는 방법 중 하나가 지역화폐형 기본소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재정이 많이 필요하다는 지적엔 “근본 문제라 단계적으로 나눠서 장기 목표 두고 시작하겠다”며 “전액, 고액을 시작할 수 없다. 소액에서 시작하고 액수, 지역, 계층 등 동의 얻어서 순차적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후보가 “기본소득을 임기내 하겠다고 말 한적이 없냐”고 제차 질문하자 이재명 후보는 “중요한 정책인데 당연히 할 것”이라며 설전을 이어갔다. 박용진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25조씩 매년 된다고 하다가 이제와서 안된다고 말을 바꾸고 있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흉볼게 없다. 윤 전 총장은 한 말이 없지 뒤집진 않았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 국민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하는 정치인, 말 바꾸는 정치인, 카멜레온 정치인”이라며 “한국형 기본소득이 당장 가능하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그 말을 취소하고 폐기하든, 다른 방식으로 설명해 줘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에서 'OX' 퀴즈판을 들고 미소짓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세균 후보도 재차 “이 후보는 미국 타임지에 수억원의 광고비를 써서 (기본소득) 광고도 했다”며 “이것이 흔들리는 것은 문제다. 압도적 1위인 이 지사의 한말씀 한말씀이 무겁다. 입장을 바꾼 것이라면 죄송하다고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추미애 후보가 나서 “박 후보가 윤석열을 가지고 와서 우리 이재명 후보가 말을 뒤집는다고 하는 것은 과하다. 최대의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라며 “정책을 비판하며 짚어주는 것은 모르겠으나, 윤석열 후보를 가져와서 우리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원팀으로 가는 데에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를 감쌌다.

한편 이재명 후보를 겨냥한 형수 욕설 논란, 배우 김부선 씨와 관련한 각종 스캔들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양승조 후보가 “이재명 지사의 스캔들 해명을 거부하는 것이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형수 욕설 논란과 관련해 “저는 형제간의 불화의 씨앗을 계기로 안타깝게도 시장 당선 이후 시정에 개입하려 했고, 어머니에게 할 수 없는 폭언 협박이 벌어져서 그 과정에서 가족간의 다툼이 녹음이 돼서 물의를 빚었다. 그 부분은 저의 불찰”이라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김 씨 관련한 스캔들에 대선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