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정부가 2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정권은 추경 중독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의 9번째 추경을 위한 7월 국회가 오늘부터 시작된다. 임기 내내 방만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추경을 편성해 왔던 정권이 이번에도 역시 ‘묻지마 추경’을 편성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에 편성했던 1차 추경도 15조원 가운데 절반밖에 쓰지 못했다”며 “그런데 또다시 2차 추경을 제출하며 누구에게 준다는 것인지, 얼마를 준다는 것인지, 어떻게 지원한다는 것인지 통계나 추계 자료도 없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우선 총액부터 편성해놓고 그 틀에 끼워 맞춘 엉터리 추경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빨리 처리해달라는 것은 생떼수준”이라며 “33조짜리 로또에 당첨돼도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돈을 뿌리진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재난지원금 지급 기준으로 하위 80%를 설정한 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산정 규모, 문화소비와 철도·버스 교통비를 위한 쿠폰의 선착순 제공 방식, 소상공인 손실보상 대상이 1차 지원 대상보다 축소된 것 등을 문제점으로 꼬집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가채무 1000조원이 눈앞인데 추가 세수 31조원을 빚 갚는데 쓰기는커녕 눈 가리기식 2조 국채상환 쇼만 벌여놨다”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되는 마당에 여행쿠폰을 남발한다는 게 과연 타당한가”라고 반문했다.

또, “나라 경제보다 선거를 우선시하는 문 정부의 세금 먹는 추경으로는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꼼꼼히, 깐깐히 살펴 정권용 추경이 아니라 국민 살리는 민생 추경이 되도록 제대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