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8월 말에 준비가 안됐는데 9월 초에는 준비될 것이다 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며 입당을 재차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지난 주말 윤 전 총장을 만난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이 ‘9월초가 마지노선’이라고 언급한데 대해 “8월 말에서 9월 초면 길게 잡아서 일주일 차이일 텐데, 물리적으로 최대한 한계선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당에서 물리적인 한계선에 맞춰서 (경선)버스를 출발시킬 필요는 없는 것”이라며 “(8월말 출발론과 9월초 마지노선 얘기는) 다른 얘기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8월말 경선버스 출발론’을 주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또, 김재원 최고위원이 ‘10월에도 (입당이) 가능하다’고 한데 대해서는 “물리적으로 계속 뒤로 (날짜를) 빼면서 특정주자에 대해 편의를 봐주는 모양새가 된다”며 “우리 당에도 훌륭한 주자 분들이 있고 당 밖에도 다른 훌륭한 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입장에서 과연 그것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비춰질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기색을 내비쳤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3일 오후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

‘사실 입당하기로 하고 경선 흥행을 위해 국민 앞에서 밀당(밀고 당기기)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저는 밀고 당길 의사는 별로 없다”며 “정치 참여는 내가 국가를 위해서 봉사할 준비가 돼있는가를 총체적으로 판단해서 본인이 판단 내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요즘에는 손들고 나가는 사람을 오히려 대중이 좋아한다”며 “요즘 들어서 ‘국민이 불러주면 정치하겠다’ 이런 말을 하면 별로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국민이 정치인을 언제 불렀나”라고 꼬집었다.

윤 전 총장의 장모가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되면서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는데 대해서는 “윤 전 총장은 장모도 법에 따라 잘못한 게 있으면 처벌받아야 한다고 답을 했고, 저는 헌법에 있는 내용을 말한 것”이라며 “우리나라 헌법 13조3항에 보면 연좌제를 정확히 금지하고 있다. 헌법에 그렇게 발끈할 필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 한 가지 짚어내자면 저는 지금 장모의 1심 재판결과를 가지고 (여권이) 이렇게 얘기 할 것 같으면 나중에 민주당은 후보 본인이 전과가 있는 경우 얼마나 엄격하게 대응할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적 평가대 위에 올라선 사람에 단순한 법률적 책임이 아닌 가족관계까지 놓고 평가하는 것은 당연지사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연히 여론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이것이 결격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지지율은 높을 것이고, 선출직 공직자, 또는 입당 자격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