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CJB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행사 '국민면접'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이재명 경기지사가 4일 자신의 ‘미 점령군’ 발언에 대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비판에 “색깔공세”라며 반격에 나섰다. 아울러 친일 잔재 일부가 청산되지 않았다면서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전 총장께서 처음으로 저를 직접 지적하셨으니 답을 드리는 것이 예의”라며 “저에 대한 첫 정치 발언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제 발언을 왜곡 조작한 구태 색깔공세라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해방 후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에 대해, 저의 발언에 대해 잘못 알고 계시고,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구태 색깔 공세라니 참 아쉽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38선 이북에 진주한 소련군과 이남에 진주한 미군 모두 점령군이 맞다”며 “저는 북한 진주 소련군이 해방군이라고 생각한 일도 없고 그렇게 표현한 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 포고령에도 점령군임이 명시돼 있고, 윤 전 총장께서 숭상하실 이승만 대통령, 제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께서도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공식적으로 하셨을 뿐 아니라, 일본의 점령군임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점령군으로 진주했던 미군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철수했다가 6·25 전쟁 당시 유엔군의 일원으로 참전한 후 한미상호방위조약에 의해 지금까지 주둔하고 있다”며 “같은 미군이라도 시기에 따라 점령군과 주둔군으로서 법적 지위가 다르고 동일할 수 없다는 것은 법학개론만 배워도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 수립 후 부정 불의와 친일 매국 요소가 뒤늦게나마 많이 청산됐지만, 그 일부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독버섯처럼 남아 사회통합을 방해하고 자주독립국가의 면모를 훼손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총장께서 입당하실 국민의힘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 지사는 또 “국정이란 것이 20~30권 사법고시와 달리 영역과 분량이 방대해 공부할 것이 참 많다. 열심히 제대로 공부해야지요”며 저도 계속 공부 중이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공부하시려는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윤 전 총장의 ‘공부 부족’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