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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 세상 떠난 비트코인 1조원…비번 몰라 끝내 증발하나
루마니아 갑부 포페스큐 사망
잠긴 코인지갑 두고 갑론을박
규모 한때 2조원까지 치솟기도
123rf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가상자산 비트코인을 1조1000억 원어치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개인투자자가 숨지면서 그가 보유한 비트코인이 시장에서 사라질 상황이다.

3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거래소 'MPEx'를 설립하고 운영한 루마니아 출신 미르체라 포페스큐는 어마어마한 비트코인을 쥔 채 숨졌다. 그는지난달 23일 코스타리카 플라야 에르모사 인근 바다에서 아침 수영을 즐기다가 조류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현지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포페스큐는 가상화폐 시장이 형성되는 초창기부터 발을 담근 투자자다. 그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2013년 포페스큐가 비트코인 3만개를 가졌다는 추정이 나왔고 이는 4일 현재가로 1조1700억원 상당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한창 정점을 찍었던 지난 4월 중순에는 가치가 2조원까지 상승했다.

만약 포페스큐가 비트코인이 저장된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숨졌다면 그의 코인은 시장에서 사장된다. 디지털지갑 비밀번호를 알아야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좌번호를 몰라도 신원확인을 통해 유족이 돈을 받을 수 있는 은행과 달리 블록체인은 해당 기능 및 담당 기능이 없다.

암호자산 거래 솔루션을 제공하는 '보이저 디지털'의 스티브 에를리히 최고경영자(CEO)는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비트코인이 디지털지갑에 저장됐든 하드웨어(물리적) 지갑에 있든 비밀번호를 알아야 접근할 수 있다"라면서 "포페스큐 외에 그의 지갑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포페스큐 지갑 비밀번호를 아는 사람이 없다면 그의 비트코인은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크립토브리핑의 알렉산더 마르더 애널리스트는 포페스큐의 비트코인이 최근 탈세혐의를1조1000억 원어치를 받다가 스페인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존 맥아피의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포페스큐의 보유 비트코인 규모가 너무 커 사장되면 전체 시장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총량이 2100만개로 정해졌고 현재 약 90% 채굴됐다고 추정된다.

비트코인 3만개는 총량의 약 0.14%에 해당한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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