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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공항 이어 주식시장으로 모인 ‘반 이재명’ 전선
부동산·증시 등 '경제민심' 행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왼쪽부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여권 대선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 이재명 경기지사를 쫓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이 최근 도심공항·주거문제 토론회에서 정책연대를 표한데 이어, 잇따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향후 추가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청년을 중심으로 전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부동산과 증시문제 해결에 발맞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재창출의 소명으로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 5일까지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이 자리에서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두 후보는 "한국 자본시장은 여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며 지수 부양 정책을 위해 ▷장기 주식 투자자를 위한 세제 혜택 제공 ▷불법 공매도 근절 ▷홍콩 소재 글로벌 금융회사 아시아 지역 본부 한국에 유치 ▷우량 종목 소수점 매매 추진 ▷코스닥 시장과의 경쟁 체재 확립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들과 단일화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명시적으로 "단일화 의사가 있다"고 밝힌 이 전 대표는 한국금융투자협회를 찾아 홍성국 의원이 주최한 '중산층 경제의 징검다리,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에 참석했다. 홍 의원은 이낙연캠프에서 정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 중 주식 전문가·투자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은 이 전 대표가 처음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식시장이 더욱 활발해져 중산층이 건전하게 재산을 형성하고 청년들은 새로운 미래를 얻고 기업들은 자금을 받아 투명 경영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청년들이 주식투자를 통해 집을 살 만큼 목돈을 마련하거나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청년 주택마련 청약펀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세 후보는 지난달 일찌감치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 토론회를 공동주최해 정책연대를 선언한 바 있다. 특히 경선 연기 문제에 대해 끝장토론을 하기 위한 22일 의원총회 직전 토론회를 열어 '반이재명' 주자들이 세과시에 나선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군 공항 이전 및 도심 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를 통해 주택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이 의원은 "이 자리는 가짜 약이 아니고 진짜 약"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짜 약장수가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끝났다'며 이들을 비판한 이 지사를 겨냥한 것이다.

세 후보가 처음 공동전선을 표명한 자리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였고,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이 전격 단일화를 선언한 것은 한국거래소에서 주식시장 대책을 내놓은 직후였다. 같은 주 이 전 대표는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이들과 궤를 같이 했다.

세 후보의 이같은 행보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과 증시 민심을 얻는 것이 정책연대를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잇는 '민주당 적통' 강조에 이어 청년을 중심으로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경제분야에서 행보를 지속, 외연을 확장하려는 시도인 셈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선 후보라면 정책 수요자인 국민이 가장 절실히 요구하는 것에 대해 답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기며,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과 경제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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