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의사 꽃길 박차고, 창업” 300억원 번 이 남자 알고보니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걸으면 돈 주는 ‘캐시워크’ 아세요? 이걸 만든 사람이 바로 ”

걷기만 하면 돈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 1400만명이 다운로드한 ‘캐시워크’를 만든 사람이 바로 나승균(44) 넛지헬스케어 대표다.

의사 출신인 그의 경험에서 탄생했다. 의사 시절 그는 환자들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숱하게 강조해왔다. 그러나 한귀로 듣고 흘리는 환자들을 보며 ‘유인책’을 떠올렸다. 적정한 보상을 주는 것. 100보를 걸으면 1원을 적립해주는 캐시워크가 등장한 배경이다.

나 대표는 안정된 삶이 보장된 의사 길을 뿌리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앱 출시 4년 만인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어떤 외부 투자 없이 자력으로 키운 결과다. 올해 매출 목표는 600억원으로 2배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 건강에 기술을 접목한 넛지헬스케어는 어느덧 캐시워크를 포함 10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의사에서 헬스테크 기업가로 변신한 나 대표에 스타트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의사 관두고 창업…4년 만에 300억대 매출
캐시워크 화면[넛지헬스케어 제공]

나승균 넛지헬스케어 대표는 울산대 의대 97학번이다. 그는 울산의대 졸업 후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과 의사로서 9년간 평범한 의료인의 삶을 살았다. 높은 보수에 안정된 전문직을 뿌리치고 그는 왜 돌연 창업을 결심했을까.

매일 마주하던 만성질환 환자들이 그에게 창업 아이디어를 줬다. 운동하고 술을 줄이는 등 권고를 해도 환자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경우가 잦았다. 나 대표는 “만성질환 관련 해외 논문을 탐독하다 금전적 보상을 주면 운동 습관을 이끌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해 진료실 밖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헬스케어가 첫 사업 분야는 아니었다. 나 대표는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준비생 정보공유 커뮤니티 ‘스펙업’을 먼저 창업했다. 회원이 200만명이 넘는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지금의 기업 사업 자금을 모았다. 이 때부터 의사에서 사업가로 변신해 이미 창업가로서 단계를 밟아 왔다. 나 대표는 “교육 및 취업 활동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원동력으로서 보상책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스펙업 창업은 캐시워크의 발판이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 캐시워크를 설립, 이듬해 걷기만 하면 금전을 제공하는 캐시워크 앱을 출시한다.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후 1달 뒤 선보인 아이폰 버전은 출시 직후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당시 국민앱 카카오톡을 제치고 얻은 성과다. 지난 1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는 1400만회를 돌파했다.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기준 월간이용자는 486만명에 달한다.(안드로이드+iOS 기준)

캐시워크는 지난해 328억 매출, 33억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매출 194억, 영업익 20억) 대비 각각 69%, 66% 성장했다. 창립 당시인 2017년 매출액(약 40억원)에 비하면 4년만에 797% 성장한 셈이다. 핵심 매출원은 광고다. 지난해 매출의 89%(291억 8655만원)가량이 앱에 붙는 광고에서 나왔다.

10개 서비스 아우르는 헬스테크 기업…캐시워크 미국 진출

캐시워크는 지난달(6월) 사명을 넛지헬스케어로 변경 후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선언했다.[넛지헬스케어 제공]

캐시워크는 지난달 사명을 ‘넛지헬스케어’로 변경하며 종합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 포부를 밝혔다. 넛지헬스케어는 현재 캐시워크를 포함한 10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캐시워크와 함께 양대 핵심 서비스인 캐시닥도 금전 제공을 통한 건강관리 동기부여를 제공한다. 캐시닥은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해 향후 사용자가 처할 수 있는 주요 질병 발병 확률을 예측해준다. 건강검진 결과 등 사용자 의료 빅데이터를 분석해 6대 암, 당뇨 등 10개 주요 질환의 4년 내 발생 가능성 정보를 제공한다. 더불어 앱을 통해 지출 및 수입 내역을 확인하면 캐시를 적립해준다.

글로벌 건강관리 앱을 목표로 미국 시장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2018년 5월 미국에 캐시워크 랩스(CASHWALK LABS)를 설립,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해 12월 미국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캐시워크를 출시했다. 미국판 캐시워크 또한 ‘걷기’의 습관화를 위해 설계한 기존 캐시워크의 금전적 보상 체계가 적용됐다.

6월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헬스·피트니스(Health·Fitness) 부문 실사용 순위(Usage Rank)에서 3위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6개월만에 얻은 성과다. 같은기간 캐시워크의 누적 가입자 수는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약 3000여 개의 사용자 리뷰를 기록했다.

넛지헬스케어 측은 “곧 iOS 버전도 출시해 더욱 많은 미국 사용자의 건강한 일상에 동기를 부여하는 글로벌 건강관리 앱으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dingdo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