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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덥고 습한 장마시즌 시작, 조심해야 할 질환과 예방팁은?
지난 6월 30일 오후 소나기가 내린 서울 송파구 위례성길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하루 걸러 궂은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될 전망이다. 덥고 습한 장마철에는 수면 밑에 잠복해 있던 각종 질환이 재발할 수 있고 각종 균이 생기기 쉬워 음식물도 부패속도가 발라져 그만큼 조심해야 할 질환도 늘어난다.

▶덥고 습한 7~8월 무좀 환자 급증=우리나라의 장마철은 무좀의 원인 곰팡이에 최적의 환경이다. 장마철에는 무좀에 걸리기도 쉽고, 이미 앓고 있던 무좀이 심해지기도 쉽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2018~2020년 무좀(백선증)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을 분석한 결과, 해마다 7~8월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고온다습한 우리나라 여름은 무좀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이 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라며 “여름엔 온도도 높고 땀도 많이 흘려 곰팡이 성장이 활발해지며, 수영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환경에 노출이 많아 환자에게서 떨어진 비늘을 통해 전염되기도 쉽다”고 말했다.

무좀의 치료법은 사실 간단하다. 피부과를 방문해 항진균제를 복용하거나 연고를 잘 바르기만 한다면 쉽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무좀을 단순한 습진으로 착각해 습진약을 바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무좀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민간요법의 일환으로 식초·강산 등을 이용해 무좀을 치료하는 것 역시 매우 위험하다. 피부가 손상을 입고, 그 결과 2차 감염이 발생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고령이거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의 경우, 자극적인 물질로 인해 발가락 등의 말초 부위가 괴사할 수도 있다.

생활 속 무좀 예방법

무좀을 예방하기 위해선 항상 발을 깨끗하게 씻고 드라이기 등을 이용해 발가락 사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고 통풍을 잘 시켜 건조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 젖은 양말은 바꿔 신고 신발도 매일 교대로 완전히 건조된 후 신는 것이 좋다. 휴가철 해수욕장이나 사우나 이용 시 공용 수건 또는 신발의 착용을 피해야 하며 이상적으로는 개인 슬리퍼 등을 착용해 접촉을 최소화하면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제습기나 에어컨을 틀어 적절한 실내 습도와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장마철 습도·온도 높아 식중독 병균 증식에 최적=식중독은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된다. 감염성 식중독 중 병균에 의한 식중독이 여름철에 특히 많은 이유는 습도가 높고 35도 이상 되는 온도에서 병균이 쉽게 증식하기 때문이다. 식중독 원인은 포도상구균부터 병원성 대장균, 살모넬라균, 비브리오 식중독, 리스테리아균 등 매우 다양하다.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상하거나 덜 익힌 고기, 날음식을 먹을 때 발생하기 쉽다. 상한 음식을 먹는 경우 고열·복통·설사 등의 증세를 보이며, 매우 드물지만 심하면 사망까지 이르기도 한다.

식중독이 발생한 경우, 구토·설사로 인한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수액을 공급해야 한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전정원 교수는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흡수가 빠르므로 끊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셔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의로 설사를 멈추기 위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으므로 탈수가 심하고 혈변·발열이 있을 때는 가까운 병원에 방문해 의사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익혀 먹기·상온에 오래 두지 않기·조리기구 소독하기’ 지켜야 안전=식중독 예방은 균이 증식할 상황을 없애야 한다. 우선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식수는 반드시 끓여서 마셔야 한다 ▷조리기구도 균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열탕이나 일광소독한 도마·칼을 이용해야 한다 ▷음식을 조리하기 전,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비닐장갑을 끼고 육류나 어패류를 조리하고, 조리하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다른 식품과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다 ▷어떤 음식이든 곰팡이가 생기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버리는 것이 안전하며 ▷유통기간이 지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 ▷밥은 상온에 두면 금방 쉬게 되므로 밥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거나 색이 누렇고 끈적거림이 심해지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생활 속 식중독 예방 팁, 냉동식품은 해동하면 재냉동 금지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은 번식할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냉장실 온도는 5도 이하, 냉동실은 -18도 이하로 유지하고, 적어도 2주일에 한 번 정도는 세제나 소독제를 이용해 청소하면 좋다. 냉장고는 3분의 2 정도만 채우는 것이 좋다. 음식으로 꽉 차면 냉기가 순환되지 않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없어 냉장고 안 음식이 빨리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이 녹았다 얼기를 반복하면 식중독균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일단 해동한 고기나 식품은 다시 냉동하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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