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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내로남불·부동산…與9룡, 질문도 답변도 독했다 [정치쫌!]
첫 국민면접…與 예비후보들도 ‘강한 메시지’
이낙연 “나도 인사 참여했지만”…靑 인사실패 비판
양승조 “조국 자녀같은 ‘내로남불’ 반복해선 안 돼”
이재명, ‘형수 욕설’ 논란에 “제 부족함 용서 바란다”
민주당, 오는 4일과 7일에 다시 ‘압박 면접’ 예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9명의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공명선거·성평등 실천 서약식 및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서약식에는 김두관·박용진·양승조·이광재·이낙연·이재명·정세균·최문순·추미애(이름순) 참석. [이상섭 기자·국회사진기자단]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당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몇 차례나 얘기했습니다. 근데 시장에서는 계속 ‘공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죠? 그런데도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모습에 실망했습니다. 지금도 모든 예비후보가 정부 실패 1번으로 부동산을 꼽고 있지 않습니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언뜻 야당에서 나올법한 정부 비판이 여당에서 나왔다. 그것도 정권 재창출을 강조하며 내년 대선에 출마한 여당 후보의 발언이다. 박 의원의 ‘독한 답변’은 계속됐다. “지금 당에서 만든 부동산 특위 역시 문제”라고 지적한 그는 “부동산 특위가 세금 특위로 끝났다. 집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느냐”며 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1일 더불어민주당이 9명의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함께 진행한 첫 국민면접에서는 ‘독한 질문’만큼이나 ‘독한 답변’이 이어졌다. 당장 민주당 내에서 금기처럼 여겨졌던 ‘조국 사태’에 대한 반성이 이어졌고, 부동산 문제와 청와대의 인사 실패 논란까지 후보들은 그간 자제했던 ‘강한 메시지’를 발산하며 존재감 과시에 나섰다.

당장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다시 불거진 청와대의 인사실패에 관한 질문에는 국무총리 출신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먼저 비판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최근 몇몇 인사가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렸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 총리로서 때로 인사를 제청하고 보고받았는데 검증이 충분치 못했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지금 방식으로는 또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후임 국무총리로 대선 경쟁자가 된 정세균 전 총리에게는 ‘총리로서 방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총리직을 버렸다’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정 전 총리는 “그런 비판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당시 최선의 준비를 다 해놨다”고 말하는 등 진땀을 빼기도 했다.

‘조국 사태’를 둘러싼 비판에는 후보마다 의견이 엇갈렸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내로남불’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라며 “당시 서울 유수의 대학가에 줄줄이 비판 대자보가 붙었다. 지난 50년대 이후 90년대까지 대학가에서 대자보로 민주당을 공격한 사례가 없었다. 학생들의 요구에 (당이) 부응했어여야 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이광재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 선거에 나올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수사를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고, 최문순 강원지사는 “조국 사태가 아닌 윤석열 사태”라고 강조하며 “검찰 조직을 동원해 윤 전 총장이 압도적인 강압 수사에 나선 것은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 뒤에도 후보들의 ‘독한 답변’은 계속됐다.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른바 ‘형수 욕설’과 관련한 질문에 “모두 팩트”라고 답하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 지사는 “제가 우리 가족에게 폭언한 것은 사실인데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가 본다면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라며 “어차피 제가 한번 말해야 한다. 모든 과정을 (나중에)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 제 부족함은 용서해주시기 바란다.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예상보다 강한 메시지를 쏟아내며 당내에서는 ‘첫 국민면접이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대 후보가 같은 자리에 있다 보니 점잖은 메시지를 내던 후보들도 강한 메시지를 내보인 경향이 있다”라며 “당에서 기획한 국민면접 방식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오는 4일과 7일 두 번에 걸쳐 국민면접을 다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4일에는 면접관들이 후보들의 답변이 충분할 때까지 되묻는 ‘압박면접’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7일에는 각 후보가 5분 동안 직접 국민 앞에서 프레젠테이션하는 강연 형식의 면접이 예정됐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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