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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원웅 “한국인 X무시한 맥아더 비판해야지…왜 나를”
“미군은 점령군, 소련군은 해방군 표방”
황기철 보훈처장 “대단히 부적절…유감”
김원웅 광복회장은 1일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소련군은 스스로 ‘해방군’을 표방했지만 미군은 스스로 ‘점령군’이라고 밝혔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회장이 지난 4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선열 추념식에서 제문을 낭독하고 있다. [광복회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원웅 광복회장은 1일, 미군은 점령군이고 소련군은 해방군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회장은 이날 ‘한국인 X무시한 맥아더 포고령을 비판해야지, 포고령 내용을 밝힌 김원웅 회장 비난 납득 안 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해방 후 한반도에 진입한 미군과 소련군은 각각 포고령을 발표했다”며 “소련군 치스차코프는 스스로 ‘해방군’임을 표방했지만 미군 맥아더는 스스로 ‘점령군’임을 밝히고 포고령 내용도 굉장히 고압적이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국사편찬위원회 홈페이지의 교양우리역사 ‘사료로 본 한국사’를 참조한 1945년 8월 25일 치스차코프 소련군 대장의 포고문과 같은 해 9월 9일 맥아더 사령부 포고 제1호 국문본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해서 “나는 ‘역사적 진실’을 말한 것뿐이다. 한국 국민이라면 마땅히 한국인을 무시한 맥아더를 비판해야 한다”며 “맥아더의 한국 무시 사실을 밝힌 것을 비난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지난달 경기 양주백석고 학생들에게 보낸 영상강연에서 광복 이후 북한에 들어간 소련은 해방군이고 남한에 들어온 미군은 점령군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것이 알려지면서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비판이 일자 반박한 것이다.

김 회장은 계속해서 “소련 포고문에는 독립운동세력(조선건국준비위원회·임시정부)을 인정하고 있지만 맥아더는 독립운동세력을 강제 해산시키고 친일파를 중용했다”며 “친일파들은 해방 이후 77년간 비리와 폭력으로 권력을 행사하면서 엄청난 부와 권력을 축적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반민족 기득권 세력에게는 맥아더가 ‘은인’이고, 그들이 맥아더의 진실이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면서 “그들에게는 맥아더의 포고문이 ‘불편한 진실’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또 “역사의 진실은 자체 부력이 있다”면서 “아무리 눌러도 떠오르게 돼 있다. 이런 역사적 진실을 전 국민이 모두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광복회의 관리·감독기관인 국가보훈처의 황기철 처장은 이날 김 회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황 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논란이 될 수 있고 더욱이 고등학생들한테 그렇게 발언했다는 자체가 상당히 유감”이라며 “광복회에 사실 내용을 파악해 우려를 표명하든지, 다른 방법이 있으면 강구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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