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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검찰, 트럼프그룹 CFO 기소…수사 착수 3년 만에 처음
장기간 트럼프그룹 재무 담당한 임원 ‘탈세혐의’ 기소
트럼프그룹 겨냥 대대적 기소에 앞선 신호탄 가능성
지난 2017년 트럼프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사이에 서 있는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최고책임자(CFO)의 모습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 검찰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개인 자산에 대해 수사에 착수한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관련자에 대한 기소를 단행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뉴욕 맨하튼지방검찰청이 앨런 와이셀버그 트럼프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탈세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와이셀버그 CFO는 트럼프그룹으로부터 자동차와 아파트, 사립학교 학비 등의 금전적 혜택을 받은 뒤에도 신고를 누락하고,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맨하튼 지검은 3년전부터 트럼프그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관련자에 대한 기소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YT는 기소된 와이셀버그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룹 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비즈니스 조언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했다. NYT는 “(와이셀버그는) 거의 반세기 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업을 위해 봉사해왔다”면서 “지난 2017년 트럼프는 백악관에 입성할 당시 성인이 된 아들들과 와이셀버그에게 회사를 맡겼다”고 전했다.

이처럼 와이셀버그가 장기간 트럼프그룹에서 재무 업무를 담당한만큼 와이셀버그에 대한 기소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자신에 대한 사법 당국의 수사에 대해 ‘정치적 박해’라며 비난해왔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기소건을 ‘마녀사냥’으로 몰아가면서 지지층 결집에 이용할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차기 대선을 염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범죄 혐의를 두둔하는 것은 혼란만 야기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세 혐의로 트럼프그룹의 특정 임원을 기소함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기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검찰의 궁극적 목표는 트럼프그룹이 세금을 내고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조작하는 사기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NYT 역시 와이셀버그를 기소한 것이 그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현재 검찰이 진행하고 있는 수사에 협조토록 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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