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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에 ‘윤석열계’ 떴다...“벌써 줄서기” vs “정권교체 빅텐트”
尹 출정식에 국힘의원 24명 참석
당 안팎 ‘사실상 지지 선언’ 분석
“겨우 계파 사라졌는데...” 비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앞줄 가운데)이 29일 오후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의원 및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윤주경, 권성동, 정진석, 김성원, 이종배, 박성중, 정점식, 이달곤, 이만희, 김선교, 백종헌, 서일준, 안병길,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창현, 이용, 정찬민, 지성호, 최형두, 태영호, 한무경, 홍석준 의원이 참석했다. [연합]

국민의힘 내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등판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정치선언 행사에 국민의힘 의원 24명이 참석하면서 사실상 ‘윤석열계’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내에서는 “겨우 계파가 사라졌는데 벌써부터 줄 서기냐”는 비판의 목소리와 “정권교체를 함께 할 유력 후보를 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다. 대선레이스 국면에서 유력 대선주자에 의원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의 정치 선언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에서 대선 주자별 지지 세력이 갈리는 모양새다. 불씨를 당긴 것은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의 기자회견이다. 해당 행사에 당 소속 의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24명이 참석하면서 당내서도 예상 외 라는 반응이 나왔다. 여기에 국민의힘 복당을 신청한 송언석 무소속 의원까지 합하면 25명이다. 심지어 “(행사 참석 의원만으로) 원내 교섭단체까지 꾸릴 수 있는 숫자”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생각보다 (참석 의원들이) 많아서 놀랐다”며 “윤 전 총장과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분들 외에는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행사에 참석한 의원들은 “범야권 후보를 격려하기 위해 갔을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당 안팎에서는 이들이 향후 윤 전 총장의 ‘우군’으로서 입당 가교 역할과 지원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SBS·KBS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입당 문제보다 정권교체가 우선”이라면서도 “필요하면 입당도 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중진의원은 “아직까지 우리당에 들어온 인사도 아닌데 벌써부터 우르르 몰려가는 것이 보기 좋지만은 않다”며 “지금도 눈도장 찍기 바쁜데 앞으로 (윤 전 총장이) 당에 들어오면 더욱 심해지지 않겠나”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당 지도부에서도 말렸다고 하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많이 갈 필요가 있었는가 싶다”며 “윤 전 총장이 범야권 유력후보인 것은 분명하지만,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다른 당 밖 주자들도 있고 우리 당내에도 훌륭한 후보들이 많은 만큼 벌써부터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어차피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목적을 위해 ‘야권 빅텐트’를 치자는 것 아닌가”라며 “윤 전 총장이 아직 당 밖에 있다고 해서 우리 후보가 아니라는 것은 한가한 이야기”라는 의견도 있다.

동시에 윤 전 총장에게 앙금이 남아있는 과거 친박계와 일부 영남권 의원들의 경우 최 전 원장에게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레이스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각 후보들의 지지 세력이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의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우리나라는 ‘진영 정치’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유력 대선주자에 의원들이 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국민의힘 내 ‘윤석열계’가 조직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긍정적으로 보면 신주류를 꿈꾸는 것이고, 부정적으로 보면 또다시 철새 계파정치가 재현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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