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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석 “공천자격시험으로 수도권 지방선거 승리할 것”[인터뷰]
“지방의원 배출, 강남도 어렵다…특단의 대책 필요”
“공천자격 시험, 지식 측정 아닌 당원 교육 위한 것”
“연공서열·기득권, ‘이준석 체제’선 판단잣대 안될 것”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대담=이형석 정치부장

[헤럴드경제=강문규·정윤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가 ‘능력주의’다. 능력을 기반으로 한 공정경쟁으로 정당개혁, 정치개혁을 이루겠다는 의미다. 고등학생부터 팔순의 대기업 CEO까지 참여해 흥행몰이 중인 대변인 토론배틀이 대표적인 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 공천에 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는 계획 역시 마찬가지다. 적어도 의정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논리력과 이해력, 컴퓨터활용능력 등을 당에서 검증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를 비판하는 측에서 주로 겨냥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지식을 측정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며 “선출직에 출마하고자 하는 당원들에게 일정한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시험으로, 당원들에게 공평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BS 수능 온라인 강의같이 생각하면 된다”고도 했다.

지난 29일 당대표실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난 그는 “저희 당이 수도권에서 시의원, 구의원 등 지방의원 배출이 굉장히 힘들어졌다”며 “심지어 (보수 강세지역이라는) 서울 강남도 요즘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당장 내년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부터 공천자격시험을 도입하겠다는 이유기도 하다.

지방의원은 통상 국회의원 출마 예비군으로 꼽힌다. 그만큼 당의 풀뿌리 자산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국민의힘의 경우 당세가 기울며 서울, 수도권에서는 지방의원 당선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10%씩 우리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비책이 없으면 선거는 해보나마나”라며 “비책 중 하나가 우리당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기준을 일괄 상향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유권자들은 시의원, 구의원 출마하시는 분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며 “우리당의 고정 지지층이 아닌 중도층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이 어쨌든 시험으로 가려뽑고 검증했다고 하니 믿어보자’고 할 수 있다. 이것이 10%만 나와도 우리가 압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그는 “당 주변에는 인재가 모여야 한다. 오래 기다린 순서대로 역할이 주어진다면 당 차원에서도 좋지 않고 개인의 일생에도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당에서 오래 활동했다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제 지도부 하에서는 판단의 잣대가 되지 못한다”고 했다.

또,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연공서열과 기득권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사회적으로 여야 모두 대선주자 1위가, 이번에 당대표인 저까지 ‘0선’이 됐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치권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년들이 분노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사태 역시 같은 맥락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이 대표는 “인국공 사태에서 청년들이 분노한 것도 정규직을 늘렸는데 왜 비정규직만 참여할 수 있게 하느냐는 것”이라며 “현 정권은 결과의 공정을 이야기하며 결과에서 보정하자고 하는데, 기회의 공정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우리나라 교육정책을 낙오방지를 위한 ‘책임교육’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그는 대변인 토론배틀와 정책공모전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실력이 좋은 분들이 나오는 것도 긍정적이지만, 정치 입문 통로가 누구에게도 빚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책공모전 역시 파워포인트, 도표 등을 배제하고 진짜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yuni@heraldcorp.com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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