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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794명, 4월 이후 최다 확진…전문가 “방역대책 오락가락” [내일부터 새 거리두기…커지는 우려]
일주일간 600명대만 4번
서울 375명…올들어 최다
“정부가 국민 경각심 떨어뜨려
접종 후순위 2030대 감염 확산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30일 신규 확진자 수가 8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5일(744명) 이후 25일 만이며, 794명 자체는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23일(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이날 서울시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연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이후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고, 서울의 신규 확진자는 올해 최다인 375명을 기록해 우려감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7월 1일부터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방역 조치가 한층 완화될 예정이어서 방역 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하루 확진자 800명 육박…서울 신규 확진자는 올해 최다=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94명을 기록했다. 전날(595명)보다 200명 가까이 늘었다. 794명은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23일(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5~6월 들어 하루 확진자 수는 백신 접종과 검사 건수 증감에 따라 300∼600명대를 오르내리는 정체 국면을 유지했지만 지난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속출하면서 환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는 양상이다.

지난 2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10→634→668→614→501→595→794명이다. 이 기간 600명대가 4번, 500명대가 2번, 700명대가 1번이다.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27일 500명대로 올라선 뒤 지속해서 증가해 6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에서만 631명으로, 전체 확진자 중 83.1%에 달했다. 수도권 비중은 지난 3월 7일(81.0%) 이후 115일 만에 다시 80% 선을 넘었다.

특히 서울에서만 신규 확진자 수가 375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205명, 1주 전(22일) 236명보다 훨씬 많으며, 올해 서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에서 최다 기록을 세운 1월 3일 329명보다도 46명 많다.

수도권은 경기 지역 원어민 강사모임 관련 집단감염의 규모가 연일 커지고 있으며 경기 성남·부천·고양·의정부와 인천 등 5개 지역 영어학원 6곳 및 서울 마포구 음식점과 관련한 누적 확진자는 162명으로 늘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학원·주점·유흥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에서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20대와 30대 국민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대책은 오락가락…정부가 국민 경각심 떨어뜨려”=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것에 전문가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 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서도 ‘델타 변이’가 늘고 있는데 시내 커피숍이나 식당에 가면 마스크 벗고 대화하는 등 긴장감이 많이 풀어져 있다”며 “국내 백신 접종률은 아직 30%에 미치지 않고 낙관적으로 볼 상황이 아니었는데 정부가 그런 암시를 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불씨가 살아나고 있는데 부채질을 한 꼴로,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가 확진자가 다시 늘면 마스크를 쓸 수 있다고 하는 등 정부가 중심을 못 잡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난주 감염 경로 비율을 보면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43% 정도까지 올랐고,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비율도 (20% 후반대로) 높은 편”이라면서 “이는 거리두기 완화 직전인데도 여전히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의 백신 접종률 자체가 (유행 억제에) 영향을 미칠 만큼은 절대 아니고, 또 (접종자도) 대부분은 1회 접종만 한 상황이기 때문에 면역 수준이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접종계획에서 굉장히 후순위인 20∼30대의 감염이 확산하는 것은 사회 전체의 감염 확산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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