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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항공업계 여행 회복세에 투자 ‘러시’…유나이티드항공, 창사 이래 최대 여객기 구매
유나이티드, 보잉 737맥스 200대 등 총 270대 여객기 구매 계획
델타·사우스웨스트·알래스카항공 등 신규 항공기 구매 나서
미 유나이티드항공이 새 여객기 270대를 구매하기로 하는 등 항공여행 회복세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에서 29일(현지시간) 여행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렸던 미국 항공업계가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여행객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치솟는 유가 등 여행업계에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에 최근 수백편의 항공 결항을 빚은 항공사들이 지금을 투자의 ‘골든 타임’이라 여기고 새 여객기 구매, 인력 채용 등 운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미 유나이티드항공은 29일(현지시간) 보잉 737맥스 200대와 에어버스 SE A321네오 70대 등 최신 여객기 270대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량 구매에 따른 할인을 반영하지 않은 통상 가격으로 따지면 이번 여객기 270대 구매에는 약 300억달러(약 34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문량은 유나이티드항공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2011년 아메리칸항공이 460대의 항공기를 주문한 이래 미 항공업계를 통틀어서도 최대 규모다.

WSJ는 이런 움직임을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무너진 항공업계가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유나이티드에 앞서 미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알래스카항공 등도 여행업계 회복 전망 속에 최신형 여객기를 주문한 바 있다.

델타항공은 지난 4월 에어버스 A321 네오 25대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해 총 125대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3월 보잉 737맥스 100대를 주문했고, 알래스카 항공 역시 신규 항공기 구매에 나섰다.

지난해 손실이 70억달러(약 8조원)에 달해 정부 지원금으로 직원 임금을 지급하며 버텨왔던 유나이티드는 다음달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 한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항공사가 앞서 발주한 물량을 합치면 향후 몇 년에 걸쳐 총 500대의 신형 여객기를 보유하게 된다. 이 중 300대는 기존 노후 소형 여객기를 대체하고, 나머지 200대는 신규로 추가되는 물량이다.

이를 통해 유나이티드는 국내선 1편당 좌석이 30% 늘어나고, 퍼스트클래스 등 프리미엄 좌석은 75% 이상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자료=미 교통안전청(TSA)]

아울러 이 회사는 2026년까지 2만5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이는 현재 인력(6만8000명)의 37%에 달하는 규모다.

유나이티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에 다른 항공사보다 항공 편수를 더 많이 줄이며 보수적으로 대응한 항공사로 꼽힌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매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비즈니스 여행과 국제선 여행 또한 결국 회복될 거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그 중 일부는 예전과 다르겠지만 언젠가는 100%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월 4일 미 독립기념일을 맞아 여행객이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승무원 부족 문제 등을 해소하기 위해 초과근무 수당을 올리기로 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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