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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주요 신문, 윤석열 출마 비중있게 보도…文 정권과 대립·한일관계 개선 시사 주목
대선 지지율 1위…정치 경험 없는 약점 극복을 과제로 지적하기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일본 주요 일간신문들이 30일자 지면을 통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내용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특히, 그가 한일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는 점에 대해 주목했다.

일본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은 ‘문재인 정권과 대립하다가 올 3월 임기 도중 사임한 윤 전 총장이 내년 3월 대선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1면에 게재하고 6면에 별도 해설기사를 실었다.

요미우리는 윤 전 총장이 문 대통령 최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등 정권 압력에 굴복하지 않아 한국 국민의 인기를 모았다며 정치 경험은 없지만 각종 여론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최고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한일 관계와 관련해 윤 전 총장이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악화했다. 외교가 이념에 치우쳤다”라고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고 지적하면서 “역사의 진상은 명확하게 해야 하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서는 실용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다고 썼다.

또 징용 피해자와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안보 협력이나 경제 문제 등과 한 덩어리로 타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는 설명으로 윤 전 총장이 한일 현안을 전부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을 소개했다.

요미우리는 해설기사에서는 윤 전 총장이 북한 문제와 미국과의 대응 등 외교·안보의 중요 과제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한일 관계 개선에 의욕을 보였지만 이것도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연장선이라 할 수 있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문재인 정권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점을 부각하며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표명 기자회견에서 “절대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라는 말을 7차례나 반복했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리얼미터의 최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이 32.3%로 1위에 올랐다며 검찰총장 재임 중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문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한 수사를 벌이고 문 대통령이 역점을 두어 추진한 검찰 개혁에도 저항해 현 정권에 비판적인 보수층 지지를 모은 것이 그의 인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도 윤 전 총장이 한일 관계에 대해 “회복이 불가능한 정도로 악화했다”고 진단한 뒤 “이념 편향이 아니라 현실주의에 입각해야 한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일 외교를 비판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윤 전 총장이 전날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한일 관계 개선에도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윤 전 총장이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정치 경험과 지지 조직이 없는 점을 들어 최대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마이니치는 윤 전 총장이 올 11월까지 결정될 예정인 국민의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면 윤 전 총장 본인이나 정권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 모두에 ‘일석이조’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설했다.

일본 주요 6대 일간지에 포함되는 도쿄(東京)신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산케이(産經)신문도 1면 기사나 국제면 톱 기사로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 소식을 다뤘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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