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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P모건, 또 핀테크 인수…다이먼 “파리, EU 트레이딩 허브”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왼쪽)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새로 문을 연 본부 개소식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국제 금융계에선 JP모건이 새 거래 센터를 파리에 두고 역할 확대를 계획하고 있는 건 지난 1월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이후 유럽 금융지형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보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는 가치 기반 투자 핀테크(금융+기술) 업체인 오픈인베스트(OpenInvest)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트렌드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게 됐다는 평가다. JP모건은 작년 12월 이후 6개월여만에 핀테크를 3군데나 품에 안게 됐다.

블룸버그·CNBC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이날 오픈인베스트 인수에 대한 성명을 냈다.

메리 에르도즈 JP모건 자산관리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포트폴리오가 ESG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그런 정보를 활용해 목표에 더 잘 맞는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오픈인베스트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인베스트는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출신들이 2015년 공동 창업했다. 벤처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지원했다.

오픈인베스트는 고객이 ESG 투자펀드에 돈을 넣거나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특정 회사를 제외하는 대신 고도로 개인화하고 역동적인 가치 기반 포트폴리오를 만들도록 했다. 35개 이상의 소스에서 데이터를 갖고 와 의사결정 엔진에 제공하는 식이다.

CNBC에 따르면 공익 벤처로 처음 지정된 업체 가운데 하나인 오픈인베스트는 현재까지 25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오픈인베스트의 공동 창업자는 ESG 투자를 주류로 만들려고 JP모건과 인수에 합의한 걸로 전해졌다. JP모건은 이미 2조4000억달러 ESG 관련 자산을 관리하고 있고, 미국 가구의 절반이 고객이다.

JP모건과 오픈인베스트간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JP모건은 앞서 작년 12월 투자자들의 세금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핀테크인 55ip를 인수했다. 이달엔 영국에 본사를 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 넛메그(Nutmeg)를 인수하면서 해외 디지털 뱅킹 활동 강화의 신호탄을 쏘는 등 제이미 다이먼 CEO 방침에 따라 공격적으로 핀테크를 사들이고 있다.

다이먼 CEO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새로운 본부 개소식에 참석, “파리는 유럽연합에서 JP모건의 주요 거래 센터가 됐다”며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모든 유럽 거래가 여기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건 거래 허브(trading hub)”라며 “매일 3000억~4000억달러의 거래량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작년 초 260명이던 인력은 내년말까지 800명으로 늘릴 방침이다.

애초 JP모건은 노동법 때문에 프랑스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걸 꺼렸는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영국에서 강제로 금융센터를 이전하는 금융사들의 흐름에 따라 파리를 택했다.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파리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로이터는 JP모건의 새 허브는 브렉시트 이후 유럽 금융지형의 변화를 보여주는 확실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이먼 CEO에게 “프랑스를 사랑한다는 당신의 생각이 마음에 든다”고 농담을 한 뒤 “그러나 당신은 돈과 직원을 여기에 뒀고, 그건 사랑의 최고의 증거”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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