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주 미인대회 승리…11월 미스 USA 본선행
카탈루나 엔리케스 “차이가 능력 결정해선 안 돼”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미국 네바다주 미인대회에 참가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드레스를 입고 출전했다.
29일(현지시간)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모델 일을 하는 성전환 여성 카탈루나 엔리케스(27)가 미스 USA 네바다주 대회에서 21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승리의 왕관을 썼다.
엔리케스는 네바다주 대표로 선발됨에 따라 올해 11월 열리는 미스 USA 본선에 출전하는 최초의 트랜스젠더 여성이 된다.
그는 “내 이야기를 나누기를 원했고 몸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람들은 미인대회가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미인대회는 여러분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성 정체성 때문에 학창 시절 괴롭힘에 시달렸고 신체적, 성적 학대까지 당했다면서 트랜스젠더 권리를 옹호하고 차별 문제를 알리기 위해 미인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엔리케스는 “제 인생의 여정은 쉽지 않았고 어느 순간에는 투쟁이었다. 학대, 정신 건강 문제와 싸웠지만 나는 살아남았다”며 “차이가 여러분의 능력을 결정하도록 내버려 둬선 안 된다. 차이는 당신을 특별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만약 엔리케스가 미스 USA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는 미국 대표로서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나서게 되고 2018년 스페인 출신의 안젤라 폰세 이후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출전하는 두 번째 트랜스젠더가 된다고 뉴스위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