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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캐나다 서부 100년만에 폭염…최고 47.5도까지 올라 [인더머니]
경전철·식당 운영 중단
시애틀 42도·포틀랜드 46도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두 남성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호수로 다이빙을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 태평양 연안 남부를 강타했던 폭염이 이번에는 북부로 이동하면서 시애틀과 포틀랜드 등 주요 도시에서 연일 최고기온 기록이 새로 써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은 미-캐나다 국경에서 미-멕시코 국경까지 이어지는 지역에 사는 2000만여명에게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통상 가장 더운 때인 7∼8월을 앞두고 6월부터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덮친 것이다.

워싱턴주 시애틀에선 28일 수은주가 42.2도까지 올라갔다. 전날인 27일 세운 사상 최고기온 기록인 40.0도를 하루 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시애틀 남쪽에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도 26일 41.7도, 27일 44.4도를 기록하더니 28일에는 46.1도까지 올라가며 사흘 연속으로 기온이 40도를 넘었다.

포틀랜드가 속한 멀나우머카운티의 보안관실은 폭염과 관련된 도움 요청 신고전화를 여러 건 받았고 앰뷸런스는 수요가 늘면서 쉴 새 없이 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틀랜드에서는 또 29일까지 불볕더위 때문에 고속 경전철과 전차 운행이 중단됐다. 다만 버스는 계속 운행한다. 교통 당국은 폭염 기간에는 운임을 낼 수 없는 사람도 태워주기로 했다.

이 도시에선 일부 야외 수영장도 영업을 접었다. 직원들이 밖에서 일하기엔 너무 더워서다.

시애틀에선 일부 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주민들은 튜브로 된 수영장에서 열을 식히거나 호수를 찾았다. 호텔로 피서를 떠난 사람들도 있었다.

캐나다 서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리턴에선 28일 기온이 47.5도까지 올라가며 캐나다에서 관측된 기온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리턴은 그 전날에도 46.7도를 기록하며 중동의 아부다비보다 더 더웠다.

이들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것은 1800년대 후반으로, 이는 다시 말해 이번 폭염이 100여년 만의 일이라고 CNN 기상 예보관 마이클 가이는 말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위치한 한 전광판에 화씨 107도(섭씨 41.7도)란 현재 기온이 기록돼 있다. [AP]

폭염은 29일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틀랜드의 경우 이날 낮 최고기온이 33.9도까지 떨어지며 무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보됐지만 이는 평소의 23∼24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것이다.

오리건·워싱터주 동부의 시골에선 불볕더위가 더 이어져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푹푹 찌는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아이다호주의 주도 보이시에서는 29일 또는 30일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국립기상청(NWS) 보이시 지부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매년 600명이 넘는 사람이 더위 때문에 사망한다. 당신에게도 이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후 과학자 마이클 맨은 기후 변화가 폭염을 더 빈번하고 강력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구를 더 덥게 하면 극단적인 폭염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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