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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번 몰라 수억 날렸다” 비트코인, 찾지도 못하는 돈이 어마어마!
[이미지=123rf]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비번 몰라 수억 날렸다!…찾지도 못하는 비트코인이 어마어마!”

최소 10억 달러(한화 약 1조1296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되며 ‘주인 잃은’ 비트코인에 관심이 쏠린다. 비트코인 지갑의 ‘개인 열쇠’(비밀번호)를 찾지 못해 묻힌 돈만 무려 140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가 지난 1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개인 열쇠를 분실해 영원히 출금하지 못하게 된 비트코인의 가치가 약 1282억 달러(약 145조원)에 달한다.

이는 1850만 비트코인 중 20%에 해당하는 가치다. 체이널리시스가 지난 2017년 중반 집계한 ‘매몰된’ 비트코인의 가치는 380만 비트코인. 한화로 약 27조원 규모였다. 불과 5년만에 5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비트코인 지갑은 공개 열쇠와 개인 열쇠, 두 가지 열쇠로 구성된다. 공개 열쇠는 지갑의 주소, 즉 계좌번호다. 알파벳과 숫자를 무작위로 조합해 생성된다. 공개 열쇠에 있는 비트코인을 송금을 할 때 바로 개인 열쇠가 필요하다. 개인 열쇠가 없으면 송금은 물론 계좌 확인도 불가능하다. 상속도 할 수 없다.

개인 열쇠가 없으면 비트코인을 출금할 수 없다는 말은, 반대로 개인 열쇠만 안다면 누구나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단 말과 같다. 이에 개인 열쇠는 최대한 길고 복잡하게 만드는 게 안전하지만, 이런 이유로 정작 만들어놓고 까먹는 일도 잦다.

최근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된 미르시아 포페스쿠(41). 한화 약 1조1296억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르시아 포페스쿠 페이스북]

실제로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매몰된 비트코인의 대다수가 개인키를 분실했거나 본인이 비트코인을 구매했던 사실을 잊은 경우다. 올해 초엔 미국의 한 프로그래머가 10년 전 가상자산 관련 영상을 제작해준 대가로 받은 비트코인을 뒤늦게 기억하고 현금화 하려다 비밀번호를 잃어버린 사연이 기사화 되기도 했다. 당시 프로그래머가 받은 비트코인은 무려 7002비트코인, 한화로 2600억원에 달하는 가치다.

또 최근엔 한화 약 1조1296억원 가치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억만장자가 해변에서 익사체로 발견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만약 그가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남기지 않았다면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은 영원히 매몰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해외에선 비밀번호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최면 서비스도 등장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그린빌의 최면술사 제이슨 밀러는 암호 및 대상 저장 장치를 잊어 버린 사람들을 위해 최면을 걸어주고 있다.

고성능 컴퓨터와 독자적인 알고리즘을 활용해 의뢰인이 비밀번호로 사용했을 법한 암호 힌트를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생겼다. 비트코인의 20%를 보상으로 받지만 해마다 의뢰인들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국내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들은 투자자가 사망할 시 직계 가족이 내사 방문을 통해 절차를 밟고 고인의 투자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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