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치아에 붙이는 체중 감량 장치?”
황당한 다이어트 기기가 개발됐다. 구강의 움직임을 제한해 음식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방식이다. 기기가 공개되자 “저렇게까지 해서 살을 빼야 하느냐”는 부정적인 여론이 잇따르고 있다.
뉴질랜드 오타고대학 연구팀은 최근 트위터에 영국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덴탈 슬림 다이어트 콘트롤’이란 장치를 공개했다.
덴탈 슬림 다이어트 콘트롤은 치아에 붙이는 체중 감량 장치다. 잠금 볼트가 있는 자석으로 치과에서 해당 장치를 치아에 장착하면 된다.
주목할 점은 덴탈 슬림 다이어트 콘트롤을 부착하면 입을 2㎜정도밖에 벌릴 수 없다는 점이다. 대화를 하거나 숨을 쉬는 덴 지장이 없지만 씹는 행동이 사실상 불가능해 유동식 외엔 섭취가 어렵다.
다만 장착은 치과에서만 가능하지만, 위급한 상황에서는 사용자가 도구를 사용해 장치를 직접 풀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 반복적으로 착용하거나 제거하는 것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연구진은 “덴탈 슬림 다이어트 콘트롤은 2~3주 동안 저칼로리 식단을 섭취하도록 해 식습관을 형성하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라며 “수술을 받기 위해 체중을 줄여야 하는 환자나 체중 감소가 필수적인 당뇨병 환자 등에게 좋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착용하기 보다는 목표 체중에 실패 없이 도달하기 위한 일환으로 활용할 수 있단 것이다.
연구진은 “덴탈 슬림 다이어트 콘트롤을 부착한 7명의 실험 참가자들이 2주간 평균 6.36㎏의 체중을 감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장치가 공개되자 부정적인 여론이 잇따르는 모양새다. ‘저렇게까지 살을 빼야 하느냐’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살이 잘 빠지는지,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입을 강제로 닫는 것은 폭력 아니냐”고 반문했고, 또 다른 이용자는 “고문 도구”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덴탈 슬림 다이어트 콘트롤은 의학적 이유로 급격한 체중 감량이 필요한 병적인 비만 환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일반적인 다이어터들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오타고 대학 측도 트위터를 통해 “수술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