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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 대통령 “게이·레즈비언은 이해, 성전환자는 혐오스러워” 인터뷰 논란
헝가리 ‘성소수자 차별법’ 지지…체코도 보수화 추세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CNN]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이 언론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성전환자에 대해 “혐오스럽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제만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CNN 프리마뉴스와 인터뷰에서 헝가리의 성소수자(LGBTQ) 차별 법안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헝가리에서는 지난 15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성애와 성전환 등을 고취하는 내용의 교육자료나 프로그램을 금지하는 법안이 집권당 주도로 의회를 통과했다.

헝가리는 이 법이 소아성애 퇴치를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인권단체들은 실질적으로는 성소수자 권리를 제한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해당 법안이 “분명히 차별적이며 EU의 근본적 가치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제만 대통령은 그러나 EU 회원국 국내 문제에 대한 간섭은 중대한 정치적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를 옹호하면서 “그에게 동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제만 대통령은 “게이나 레즈비언 등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성전환자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CNN은 전 세계 주요 도시가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지지하는 프라이드 행진과 축제를 여는 가운데 제만 대통령의 발언이 나왔다고 전했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는 오는 8월 첫째 주에 프라이드 축제가 예정돼 있다.

일각에서는 체코가 시민의 자유를 점점 더 제한하는 이웃 나라인 헝가리와 폴란드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체코에서 동성 결혼을 포함하는 결혼평등법은 여러 차례 제정이 좌절됐다.

지난해 발간된 EU 집행위원회의 인종차별 및 불관용 보고서에 따르면 체코 시민은 불임수술을 전제로만 성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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