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핀란드 대사 만난 최문순…“복지 핵심은 취업” [대선주자 인터뷰 ⑦최문순]
“핀란드 친구로부터 취업 중심 복지 배워”
“양극화에 분노한 청년, 취업부터 해결해야”

“여기서 친구를 만났네요”

최문순 강원지사가 페카 메쪼(Pekka Metso) 주한핀란드대사를 만나자마자 한 인사다. 최근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최 지사는 자신의 대선 공약인 ‘취직사회책임제’를 두고 “핀란드를 통해 복지 정책을 많이 배웠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4일 최 지사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를 위해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를 방문한 자리에서 마침 같은 시간에 코리아헤럴드와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문했던 메쪼 대사와 우연히 마주쳤다. 메쪼 대사도 최 지사를 알아보고선 반갑게 인사하며 대화를 나눴다.

최 지사와 메쪼 대사는 지난 4월에도 만나 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최 지사는 직접 수소산업과 디지털헬스 등 도내 신산업 현장을 소개하고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로 평가받는 연어 육상 양식에서도 핀란드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러나 최 지사가 신산업보다도 주목한 것은 핀란드의 ‘복지’였다

이날 만남에서도 화두는 ‘복지’였다. 최 지사는 메쪼 대사와의 만남 직후 “메쪼 대사가 있는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세계에서도 복지가 가장 잘 구축된 나라로 꼽힌다. 그런데 우리가 ‘복지가 잘 돼있다’란 말만 들었지, 그들의 복지 정책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 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유럽 국가들 복지의 핵심은 ‘취업’이다. 우선 직장을 다니는 동안 임금을 통해 복지를 실현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만약 노동자가 직장에서 나와 잠깐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그 틈을 메워주는 것을 국가가 다시 책임진다”고 했다.

핀란드로부터 ‘취업’과 ‘가족’이라는 두 복지의 틀을 배웠다고 설명한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취업사회책임제’를 도입해 성과를 보였다. 강원도 내 실업자 2만1000명 중 취업사회책임제를 통해 최근 1만7000명의 실업자가 직업을 갖게 됐다. 지역 기업이 채용을 하면 그중 100만원을 강원도가 지원하는 형식이다.

실제로 핀란드는 기본소득제 대신 취업지원과 노동시장보조금 등에 집중하고 있다. 사회민주주의 당을 중심으로 구성된 핀란드 중도좌파 연합정부도 최근 기본소득제도 도입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취업 중심의 복지 구상을 강조했다.

최 지사는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는 부동산 문제도 결국은 취업과 연결된다. 취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은 치솟으니 이중으로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청년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작동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놔야만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지사는 강원도에서 추진 중인 연어 육상 양식 과정에서의 도움에 대해 거듭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연어를 바다에서 양식할 경우, 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는 등 리스크가 커 육상 양식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핀란드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여러 협력 사업을 통해 신사업을 강원도에 유치하고 있다”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