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박성민 ‘1급’에 고대생도 뿔났다…‘박탈감닷컴’ 만들어 해임 촉구
‘고려대 재학생’ 밝힌 누리꾼 개설해 확산
해임·자진사퇴 미이행 시 ‘청년 행동’ 예고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해임을 촉구하는 사이트 모습. [‘박탈감닷컴’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25세 대학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급 상당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 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사이트가 만들어져 이목을 끌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박 비서관의 임명을 비판하며 그의 해임과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사이트 ‘박탈감닷컴’이 개설돼 온라인 상에 확산되고 있다.

사이트를 개설한 A씨는 자신을 박 비서관이 재학 중인 고려대학교 학생이고 어떤 정당에도 가입한 적이 없다고 밝히며 “박 비서관의 임명에 청년들이 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사이트에서는 박 비서관의 ‘스펙’(경력사항)을 소개하며 “청년 비서관이면 청년의 힘듦을 대변해야 하는 거 아니냐”며 “(박 비서관 경력은) 정당 활동밖에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비서관은 정당 활동 외 별다른 취업 활동도 없다”며 “(정당) 최고위원은 대단하긴 하지만 청년의 힘듦을 아는 것과는 다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러분 취업 준비 왜 하느냐”며 “대학 졸업 안 하고 취업 경험 없어도 여의도 가서 내가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며 박 비서관을 비꼬기도 했다.

박 비서관의 임명을 바라보는 20대의 목소리도 실렸다.

한 5급 행정고시 준비생은 “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지 모르겠다. 뭐가 공정인가”라고 공정의 문제를 제기했고, “박성민 사례를 보며 좌절감과 박탈감만 든다” “열심히 하는 람 바보 만든다” “쉴드(엄호)치는 민주당 의원들을 보면 진심으로 역겹다”는 등의 대학생 반응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청와대 새 청년비서관에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다. 올해 25세인 박 청년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들어 최연소 청와대 비서관이다.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현재 재학 중이기도 하다. [연합]

A씨는 청와대를 향해 “공정이라는 말을 더이상 하지 말라, 매우 역겹다”면서 “박 비서관이 계속 그 자리에 있다면 청년들은 더욱 행동에 나설 것이다. 빠른 판단을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다, 보호할수록 더욱 분노를 느낀다”며 “더이상 박 비서관을 보호하려 든다면 더욱 강력한 행동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A씨는 박 비서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것과 함께 박 비서관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걸 몰랐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남은 명예라도 지킬수 있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앞서 같은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 건의’ 등의 청원이 잇달아 올라왔다. 청원인들은 한목소리로 박 비서관 임명에 박탈감과 허무함, 절망감을 느꼈다며 박 비서관을 해임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 비서관에 대해 ‘검증받은 인사’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앞서 한 방송에 출연해 “청년들이 갈증을 느끼고 '우리가 하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워낙 강했청년들의 목소리에 호응하기 위해서 당사자를 (비서관) 지위에 앉힌 거고, 또 박 비서관은 정치권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며 검증을 받았다”며 “‘아주 잘한다, 무엇보다 아주 진솔하게 청년들 목소리 대변한다, 그 부분만큼은 장담할 수 있다’고 해서 발탁한 것”이라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