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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중장기 기업가치 상승 전망"
NH투자증권 "저평가 상태…매수 기회 추천"
플랫폼·IT+물류·유통 결합 의의
[제공=NH투자증권]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함에 따라 중장기적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NH투자증권이 평가했다.

이마트는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80.01%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인수자금은 대부분 자산유동화 및 비 핵심사업 매각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마곡 부지 매각 등으로 약 1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 가양점, 변례점 주차장, 베트남 사업 등을 매각해 9000억원의 추가 현금 유입도 예정돼 있다. 이로써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이 충당 가능하며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인 자산 유동화를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이마트가 인수하지 않는 지분 약 20%는 기존 주주인 eBay KTA(UK) Ltd.가 보유하게 된다. 잔여 지분을 남겨 놓는 것은 아직까지는 글로벌 유통기업인 이베이와의 전략적 제휴가 유효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며 추후 이마트 혹은 제3자가 인수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2020년 기준 이커머스 거래액 24조원(이베이코리아 20조원, 쓱닷컴 4조원)으로 네이버 27조원에 이은 국내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쿠팡은 22조원으로 3위 사업자로 밀려나게 됐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인수가 점유율의 상승 외에도 플랫폼·정보기술(IT)+물류·유통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이베이코리아와 쓱닷컴 2개의 사업자가 따로 운영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과 IT 역량,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및 머천다이징(MD) 역량이 결합해 쿠팡과 같이 커머스의 전 과정이 수직계열화된 엔드 투 엔드 커머스(End to End Commerce) 사업자로의 도약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현재 신세계그룹은 전국 7300개의 점포를 거점 물류 센터 혹은 다크스토어로 활용하고자 준비 중에 있으며 이밖에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센터를 향후 4년 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는 직매입(1P)+제3자 입점업체(3P)를 어우르는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이마트의 쓱닷컴은 그로서리에 특화된 1P 방식의 커머스 사업자로 시장에서 고유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는 하나 대형 사업자로의 확장성은 제한적이었다. 이에 최근 3P 매출을 늘리기 위해 오픈마켓 진출을 선언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었는데, 마침 국내 최대 오픈마켓 중 하나인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게 됨에 따라 단숨에 다양한 판매자와 풍부한 머천다이저(MD)를 확보하게 됐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네이버가 3P, 쿠팡이 1P에 강점을 가지고 서로의 영역으로 사업을 넓혀가고 있었는데, 이마트가 이를 모두 통합하는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경우 이들과 어깨를 겨룰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토털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해 유로 멤버십 등을 강화, 고객 록인(Lock In)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장 모멘텀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현재 이마트의 쓱닷컴 상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인데, NH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쓱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마트 내 이커머스 거래액은 2020년 기준 24조원, 매출액은 2조6000억원인데, 통상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이 주가매출비율(PSR) 3배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것을 감안 시 현재 이마트의 시가총액 4조4000억원은 현저한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만약 이마트의 커머스 사업이 플랫폼부터 물류, IT, 소싱을 아우르는 End to End Commerce로의 전환에 성공하고, 또 1P 및 3P가 결합된 토털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에 성공한다면 자회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이마트의 자회사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마트의 주가가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는 현 시점을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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