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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주식 상승률 1·2위 尹·李 테마주…기업은 자사주 매각 나서[株포트라이트]
NE능률, 이스타코 각각 813%, 657%↑
이들 기업 ‘관련 없다’면서 자사주 매각중
전문가 “테마주 세력 개입 유의해야 한다”
여야 유력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력 대권후보들과 관련된 정치 테마주 투기가 심화되고 있다. 상반기 들어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 1·2위를 정치 테마주가 차지한 가운데 해당 기업들은 ‘관련이 없다’면서도 자사주를 매도하면서 이득을 취하고 있다.

윤석열 테마주 813%, 이재명 테마주 657% 급등…정치테마주 기승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4일~6월 25일) 주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종목은 813% 상승한 NE능률, 두 번째로 상승한 종목은 657% 상승한 이스타코로 집계됐다. 이 두 종목은 각각 여야의 유력 대선후보와 관련된 주식으로 주목 받았다.

교육서비스전문기업 NE능률은 오는 2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폭등했다. 올 3월 모회사 hy의 회장이 윤 총장과 같은 ‘파평 윤씨’라는게 주목받고 테마주로 분류되었다. 올해 초 2000원대이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9일 3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부동산매매 전문기업 이스타코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관련주로 꼽히면서 주목받았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3월 정책협의회를 통해 “기본주택을 비롯해 기본금융·기본대출도 선순환을 위한 경기도의 대책이다. 기본주택을 가능하게 하는 입법화와 기본금융을 위한 법 제정에 협조해달라”고 주장했고 그 때부터 이스타코 주가는 급등했다.

이외에도 윤 전 총장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라는 점에서 윤석열 테마주가 된 덕성, NE능률과 같은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편인된 성보화학도 있다. 이달 들어선 최재형 감사원장이 야권 대선 주자로 언급되면서 경기고·서울대를 나온 대표이사를 둔 기업인 한세엠케이·오픈베이스·이루온 등도 급등 중이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대부분 공시를 통해 “유력 대권 주자와 어떤 관련도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자료=한국거래소]
테마주 기업 자사주 매각 나서…전문가들 연일 투자 경고

문제는 정치테마주 특수관계인인 내부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워 이득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주가가 급등할 시기 보유 주식이나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시선은 따갑다.

NE능률의 경우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대규모 자사주를 처분해 약 173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NE능률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약 25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약 7배가 넘는 현금을 테마주로 인한 급등으로 얻은 셈이다. 덕성 역시 이와 유사하다. 덕성은 자사주 70만 주를 처분해 지난해 영업이익(56억 원)의 3배에 이르는 162억 6700만 원의 현금을 챙겼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에 유의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동성 장세에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테마주 쏠림이 심화되고 있으니 유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정치테마주의 경우 리딩방 등 세력의 개입이 있을 수 있고, 일련의 사례와 같이 자사주가 매각되는 상황이 오면 급락하기 쉽다”고 경고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는 막연한 기대감만 갖고 주가를 움직이는 굉장히 위험한 형태의 투자”라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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