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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직계열화로 퀀텀점프...신세계 ‘이커머스 新생태계’ 삼각동맹
이베이코리아 품은 신세계 청사진
신세계-이베이 ‘따로 또 같이’전략
4년간 1조 투입 물류경쟁력 강화
‘엔드투엔드 커머스’ 사업자 도약
시너지 극대화...네이버와 협력유지
‘쿠팡 잡기’ 대규모 실탄투입 예고

신세계그룹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네이버에 이어 단숨에 2위로 올라선 신세계그룹은 오프라인까지 합치면 국내에 경쟁자가 없는 절대강자가 된다.

신세계는 온·오프라인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찾아 나서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앞서 동맹을 맺은 네이버와의 협력관계도 지속할 계획이다. 결국 이커머스 1위 자리를 두고 네이버, 신세계, 쿠팡은 치열한 3강 경쟁체제를 이루게 됐다.

▶신세계-이베이 ‘따로 또 같이’=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두고 3조 4404억원(지분 80%)이라는 인수금액에 ‘승자의 저주’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신세계는 강한 자신감을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의 배경에는 오프라인이 있다고 분석한다.

신세계는 연간 매출이 27조원에 달하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이라는 오프라인 강자가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직매입과 오픈마켓 구조를 모두 아우르는 큰 그림이 완성된다. 오프라인과 시너지를 제대로 내기만 한다면 온라인 절대강자로 ‘퀀텀점프’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단 신세계는 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과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옥션 등을 단기적으로는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4월 인수한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W컨셉도 핵심 경쟁력 유지를 위해 별도로 운영 중이다.

이번 인수 발표 직후 신세계는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해 4년간 1조원을 온라인 풀필먼트 센터에 집중투자할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신세계는 전국 7300개의 점포를 거점 물류 센터, 혹은 다크스토어로 활용하고자 준비 중에 있으며, 이외에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센터를 향후 4년 내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는 이베이가 보유한 플랫폼 영향력과 IT 역량, 그리고 이마트가 보유한 물류 및 MD 역량이 결합해 쿠팡과 같이 커머스의 전 과정이 수직계열화 된 엔드투엔드 커머스(End to End Commerce) 사업자로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시너지 극대화 ...네이버와 동맹도 유지= 신세계는 이번 인수로 이베이코리아가 국내에서 20년간 영업하며 확보한 고객과 판매자 데이터, 상품 기획자(MD), 정보기술(IT) 개발 인력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온라인몰 상품군만 하더라도 신세계는 식품과 패션 중심에서 벗어나 상품군이 대폭 늘어날 수 있게 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50조원에 이르는 이마트, 이베이코리아의 압도적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이마트가 대규모 물류튜자를 단행하며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 및 경쟁력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금번 M&A의 시너지 효과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다수 있지만, 이마트의 향후 공격적 이커머스 투자에 대한 선언과도 같다는 점에서 현 상태만을 놓고 시너지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다.

당초 이번 인수전에서 지분 20%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신세계와 함께 참여했던 네이버는 최종적으로는 빠졌지만, 신세계와 네이버의 협력관계는 변함없이 지속하기로 했다. 신세계와 네이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맞교환을 통해 온·오프라인 커머스 영역 확대, 물류 경쟁력 강화, 신기술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중소셀러 성장 등 유통산업 전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네이버와의 협력 청사진은 다소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내부적으로 네이버를 경쟁상대로 여겨왔다”며 “쿠팡을 잡기 위해 신세계가 네이버와 손을 잡았지만, 협력관계를 넘어 궁극적으로 네이버와 신세계는 서로를 견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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