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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아이폰 판매 강행…동반성장위 “상생 위반 단정 어려워”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이동통신 대리점들의 반발 등 논란에도 LG전자가 ‘아이폰’ 판매를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동반성장위원회도 LG전자의 아이폰 판매가 ‘대·중소 동반성장협약’을 위반한 것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LG전자의 아이폰 판매는 중소 유통망의 매출 하락에 직격탄을 가하는 것으로, 동반성장협약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관건은 협약 중 ‘변동 시 협의 가능’ 조항이다. 즉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철수하는 ‘변동’사항이 생긴 만큼 상생 협약 내용을 다시 협의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이다.

상생 협약 위반?…LG전자 스마트폰 철수가 변수

이동통신유통협회는 동반성장위원회와 LG베스트샵 운영사인 하이프라자에 동반성장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협회는 서한에서 ‘LG전자가 전국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할 경우 2018년 5월 체결된 ‘이동통신 판매업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협회, 동반성장위원회, 삼성전자, LG전자가 공동 서명한 상생 협약서에는 ‘삼성전자 판매는 삼성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을, 하이프라자는 LG전자가 생산 또는 공급하는 모바일폰만을 판매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반면 동반성장위원회는 LG전자의 아이폰 판매를 ‘협약 위반’으로 아직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협약 중 ‘변동 시 협의 가능’ 조항 때문이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협약 자체만 보면 (LG전자의 아이폰 판매는) 위반사항이 맞다”면서도 “다만 협약에 변동 시 협의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을 철수하는 큰 변동이 생겼기 때문에 재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자 간 협의를 진행해 논의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아이폰12’.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LG전자, 아이폰 판매 사실상 강행…막바지 진통 예상

LG전자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과 관련해 ‘아직 검토 중인 사항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사실상 아이폰 판매를 강행하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전해진다.

LG전자는 오는 8월 1일부터 전국 400여개 LG베스트샵에서 애플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와 ‘애플워치’를 판매할 예정이다.

LG전자 노트북과 판매품목이 겹치는 점을 고려해 ‘맥북’ 노트북과 ‘아이맥’ ‘맥프로’ 등 데스크톱 컴퓨터는 판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고객 사후서비스(AS)는 제공하지 않는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실제 판매까지 막판 진통도 예상된다. LG전자와 유통협회가 재협의에 나서더라도 의견 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관계자는 “우리 유통망은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 철수를 결정한 후 재고 판매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왔다”며 “그런데도 LG전자가 아이폰 판매를 강행한다면 소상공인이 대기업에 뒤통수를 맞은 것으로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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