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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플레 우려 제기한 한은…“빠른 상승전환 근원물가, 내년 더 오를 것”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금년 1%대 중반→내년 1%대 후반
과거위기와 달리 넉달만에 증가로 돌아서
인플레 가능성 시사
[연합]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금년 중 상당폭 확대됐다가 내년엔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core inflation)는 내년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는 변동성이 높은 비근원 품목을 제외한 물가의 기조 흐름이 내년에도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이란 뜻으로 한은이 사실상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24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점검’ 자료를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으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반면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이슈노트를 통해선 “개인서비스물가가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회복하며 근원물가 오름세를 주도하고 있고, 특히 외식물가는 예년 수준의 오름세를 상회하고 있다”며 “관리제외 근원물가는 경기회복세 강화 등으로 금년 중 1%대 중반에서 내년엔 1%대 후반으로 오름세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근원물가란, 일시 공급 충격의 영향을 제외한 기초 물가다. 소비자물가 품목에서 단기 충격이나 불규칙 요인 발생 가능성이 높은 농산물과 국제원자재 가격 등을 제거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4월 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던 근원물가는 이후 점차 높아져 올 2분기 들어 1%를 상회하고 있다.

한은은 “일반적으로 근원인플레이션은 경기수축국면에서 낮아지다가 상승국면으로의 전환점 전후로 다시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시 수축 국면 진입후 근원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는데 각각 14, 12개월이 소요됐으나 이번 코로나19 위기시엔 불과 4개월 만에 상승전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 수요와 공급 측면 모두 물가상승압력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추이 및 경제 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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