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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경선 일정은 당대표 권한”…‘원칙대로 연기 불가’에 무게
경선 일정 모레 최고위에서 확정…”우선 규정대로”
송영길 “당무위 결정? 당 대표 존재 의미 무엇이냐”
이낙연ㆍ정세균계 “당무위에서 일정 정하라” 압박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내년 대선을 위한 후보 경선 일정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결론을 내지 못하며 당내 파열음이 점차 커지고 있다. 경선 연기 주장이 우세했던 의원총회 결과와 경선 일정 유지 의견이 많이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당 지도부는 “지도부가 결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대선주자와 강성파를 중심으로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되며 경선 일정 논란은 사실상의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선 일정에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폭넓게 받기 위해 의원총회를 진행했다”며 “우선 최고위 의결을 통해 당 대선기획단에 ‘180일 후보 선출’ 당규에 따라 개략적인 일정을 수립해 모레 최고위에 보고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기존 당헌·당규대로 일정을 우선 진행하겠다는 뜻으로, ‘경선 일정 문제를 송 대표가 아닌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해 결정하라’는 일부 의원들의 주장에 사실상 선을 그었다. 규정상 ‘상당한 사유’가 있을 경우, 당무위 의결을 통해 경선 일정을 조정할 수 있지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여부는 당대표가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일부에서 경선 일정 문제를 당무위원회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데, 경선 연기의 상당한 사유가 있는지 판단하는 것은 당대표와 지도부에 있다. 그것조차 당무위에 있다고 한다면 당대표의 존재 의미는 무엇이냐”고 강조했고, 대선기획단장을 맡은 강훈식 민주당 의원도 “마지막 결정은 송 대표와 지도부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저보고 안을 만들어오라고 한 것은 마지막까지 점검하겠다는 취지로 안다”고 언급했다.

애초 당 지도부는 의원총회 직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 지을 예정이었지만, 격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지하는 의원 66명의 소집 요청으로 전날 이뤄진 의총에서는 3시간 30분 동안 24명의 의원이 찬반 의견을 개진하는 등 격론이 이어졌다. 의총에서는 연기를 주장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당 최고위 내에서도 3명이 경선 연기를 강하게 주장한 것을 전해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당내에서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당규를 지키자는 쪽보다 많은 상황이지만, 일반 당원과 국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유지하자’는 쪽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라며 “최고위 내에서도 숫자로 따지면 경선 일정을 유지하자는 쪽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최종 결정이 미뤄지며 대선 레이스를 준비 중인 계파의 눈치 싸움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고 있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어제 지도부에서 결정은 일단 원칙대로 180일 전 대선후보 선출을 준비하겠다는 것으로 본다”고 했고, 백혜련 최고위원도 “당헌을 결정할 때도 코로나19 상황이었다. 당시 대선주자들의 의견을 듣고 만들었기 때문에 코로나19를 이유로 변경할 사유는 없다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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