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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드만삭스, 블록체인 기반 환매조건부채권 거래 시작 [인더머니]
스마트계약 기술활용
디지털달러도 사용돼
거래효율 획기적 개선
“시장흐름 바꿀 혁신”
사진은 뉴욕 맨해튼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걸려 있는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골드만삭스가 JP모건체이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스템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거래에는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스마트계약 기술이 쓰였으며, 미국 달러화의 디지털 버전이 사용됐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채권의 토큰화된 버전을 JPM코인(JP모건 내부의 디지털 달러)로 교환하면서 JP모건과 첫 블록체인 기반 레포 거래를 이뤄냈다.

레포 거래는 금융사가 일시적 유동성 공급을 위해 주로 채권을 담보로 하루나 이틀 짜리 초단기로 돈을 빌린 뒤, 웃돈을 붙여 담보로 제공했던 자산을 되사는 방식이다. JP모건은 통상 금리 계산에만 며칠이 소요되는 복잡한 거래를, 블록체인에 스마트계약을 더한 이더리움 기반 기술로 몇 시간 내 이뤄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경쟁사인 골드만삭스도 해당 거래 실행 후 호평을 내놨다.

매튜 맥더넷 골드만삭스 글로벌 디지털자산 책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레포거래의 디지털화를 위한 중요한 순간”이라며 “시장의 흐름을 바꿀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레포 시장 규모는 현재 2조4000억 달러로 추산된다.

맥더넷은 “레포거래는 분 단위로 이자를 지불하기 때문에 거래를 완료하는 데 걸린 정확한 시간 측정이 중요하다”며 “기존 거래에선 이 같은 시간 측정이 어려웠는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거래 완료 시 3시간 5분이 소요된 것을 알았다” 고 전했다.

JP모건은 지난해 12월 사내 은행 블록체인 사업부인 오닉스(Onyx)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레포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이뤄진 오닉스 플랫폼 레포거래는 하루 평균 10억 달러 이상으로 전해진다.

현재 오닉스 플랫폼 레포 거래에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10개 이상 은행과 투자자들이 참여를 검토 중이다. 관리인은 경쟁사이자 전통 은행인 BNY뉴욕멜론은행이다.

골드만삭스는 “기술 잠재력에 점점 더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JP모건, 뉴욕멜론은행과 일하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한편 월스트리트는 약 5년 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금융거래에 대한 실험을 이어왔다. 블록체인 투자사 아르카(Arca)는 미 재무성 펀드의 디지털 주식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이 재정 효율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등을 제공하는 미국 가상자산 서비스 회사 팍소스도 주식 거래 시 생기는 문제를 거의 실시간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결하고 있다.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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