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23일 같은 야권 잠룡으로 평가받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당당히 원칙대로, 잘못이 없다면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히며 큰 길을 함께 갔으면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그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각종 의혹들이 담겼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놓고 견해를 밝힌 것이다.

황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같이 말한 후 “선진 사회에선 의혹만 갖고 정치인을 평가하면 안 된다”며 “(의혹을)말한 사람이 외려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진행자가 “의혹을 제기한 사람도 입증 책임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물론 그렇다”며 “그게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고 답변했다. 이어 “청문회를 거친 분”이라며 “그 과정에서 충분히 걸린 이야기를 반복하는 일은 구태정치의 모습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 황 전 대표 측과 ‘윤석열 X파일’의 관련설이 거론되는 일을 놓곤 “말할 가치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안통이라고 특수통을 미워하지 않는다. 서로 돕는 관계”라며 “팩트에 기반한 보도와 소통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황 전 대표는 오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저서 ‘초일류 정상국가’ 출판 기념회를 연다. 진행자가 “대선 출정식이 되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간 성찰의 시간을 갖고, 비전을 세우고 정리했다. 이에 전념하는 출판 기념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선 출마설에 대해선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할 것이고, 갈 길이 있다면 뚜벅뚜벅 당당하게 가겠다”고 했다. 그는 따지고 보면 입법·사법·행정 세 영역에서 책임자로 역할을 했던 것은 저만의 특장(特長)”이라며 “나라 전반을 살펴보는 경험을 한 정치인은 많지 않다. 거의 제가 유일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당 대표로 진두지휘했던 21대 총선이 참패로 끝났던 데 대해선 “결국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어려웠고, 이 때문에 돈이 많이 풀릴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 체제에 들어간 국민의힘을 놓고는 “이 대표가 변화와 혁신에서 바람직한 측면을 많이 갖고 있다”며 “부족함보다는 잘 가고 있다는 데 방점을 두고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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