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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총 전부 공개하자”…’경선 연기’ 둘러싸고 의총 시작부터 與 내부 ‘신경전’
설훈 등 “의총 논의 공개로 하자” 제안
경선 연기 두고 당내 설전도 계속돼
지도부는 “질서 있게 토론해달라” 당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 김용민(오른쪽), 김영배 최고위원 등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소속 의원들의 집단 요구로 대선 후보 경선 일정 문제를 논의하게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시작부터 의원들 사이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일부 의원들이 “의총 논의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주장했고, 이에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하는 등 설전이 이어졌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앞서 윤호중 원내대표에게 “의총 내용을 모두 공개하자”고 공개 제안했다. 이날 의총이 당 대선 후보 경선 일정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의원들의 생각을 국민에게 모두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공개적으로 경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설 의원은 “9월 경선은 무난하게 지는 길”이라며 “우리 당이 승리해 정권을 재창출할 가능성이 더 높은 방안이 무엇인지를 중심에 놓고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 코로나 집단면역 전에 치르게 되면 우리만의 자족적인 안방행사에 그쳐 국민의 관심을 끌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설 의원의 공개 제안에 윤호중 원내대표는 곤란한 듯 “다수 의원들이 같은 생각은 아닌 것 같다”고 난색을 표했다. 윤 원내대표는 “설 의원의 제안은 충분히 타당한 말씀”이라면서도 “공개 토론을 하겠다고 미리 고지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의총에서 전국민 공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민석 의원은 “설 의원의 문제 제기에 지지 말씀을 드리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며 재차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김 의원은 “의총과 당무위원회는 공개가 원칙이었고 그렇게 해왔다”라며 “공개 토론을 피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의총 직전에는 소속 의원들의 공개 설전도 이어졌다. 앞서 의총 소집을 요구한 의원들이 거듭 경선 연기 필요성을 강조하자, 그간 경선 연기를 반대해온 이재명계 의원들이 이를 공개 반박했다. 이재명계인 이규민 의원은 “인위적인 흥행으로 국민의 마음을 돌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원칙을 버리지 말자”며 연기 주장을 비판했다.

본격적인 토론 전부터 의원들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며 당 지도부는 곤란해진 상황이다. 윤 원내대표는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전당대회 경선 연기와 관련한 토론은 의원총회 안건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되 여기에서 무슨 어느 의견이 많았냐 적었냐 등의 문제는 의총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도 “의원들의 충정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의사결정은 당대표와 최고위가 정리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며 “양쪽의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 부동산 의총에서 질서 있게 합의하는 등 민주적 잠재력을 보여준 것처럼 오늘도 토론을 통해 당이 질서 있게 후보 경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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