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 기술 융합지원사업’의 6900만원 지원금 대상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가 진행됐다며 불공정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향해 “근거 없는 불신을 조장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준용씨는 21일 페이스북에 심사 당시 ‘블라인드 면접’을 했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배 최고위원의 주장이 담긴 보도를 공유하며 “제가 얼굴 보여주니 심사위원들이 알아서 뽑았다는 건데, 제가 마스크 벗고 무단횡단하면 경찰관들이 피해가겠네요? 세무서 가서 이름 쓰면 세금 깎아 주겠네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제 그럴 일 없는 세상에서 다들 똑바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왜 자꾸 그런 불신을 근거 없이 조장하는 것이냐”고 일침했다.

그는 같은 날 또다른 글에서도 “배 의원님이 심사한다면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만으로 실력이 없는데도 저를 뽑겠느냐”고 배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준용씨는 “비정상적으로 높게 채점하면 다른 심사위원들이 알아보지 않겠냐”며 “반대로 의원님 같은 분은 제가 실력이 있어도 떨어뜨릴 것 같은데, 기분 나쁘시냐”고 따져물었다. 그러면서 “의원님은 지금 공정한 심사를 위해 며칠씩이나 고생한 분들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이에 대한 답변을 촉구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앞서 배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거론하며 “준용씨가 면접 과정에서 대면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02건 신청자 가운데 2차 인터뷰 대상 33명이 확정됐고, 이 중 30명이 온라인 영상 인터뷰를 15분간 했다”면서 “여기 심사위원은 일반 기업 부장, 문화재단 프로듀서, 연구실 상임위원 등 민간 문화예술계 사람들인데 이들이 아무런 압박 없이 공정하게 심사했을지 국민들은 의아할 것”이라고 했다.

준용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 해당 사업에서 6900만원 지원금에 선정된 사실을 전하며, 102건의 신청자 중 자신과 비슷한 금액은 15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14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을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불거진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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