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2일 야권에서 이른바 ‘윤석열 엑스(X)파일’이 거론된 일을 놓고 “적진을 향해 던져야 할 수류탄을 아군 진지에 던져버리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X파일이 정치권의 핵심으로 뜨고 있다. 보수 진영의 정치 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X파일을 입수했는데, 윤 전 총장이 국민의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는 글을 올린 후부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얼마 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 관련)파일을 차곡차곡 모으고 있다고 했지만, (그때는)별 다른 반향이 없었다”며 “하지만 장 소장이 이야기를 하면 반향이 클 수밖에 없다. 그 분은 얼마 전까지 우리 당의 비전전략팀 위원이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분이 내용을 보고 ‘막기 어렵겠다’고 이야기를 하면, 내용을 못 본 사람들은 저런 분이 이야기를 했으니 (윤 전 총장은)끝난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엄청난 수류탄을 터뜨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소장이)내용이 이렇다. 이를 어떻게 방어할 수 있겠느냐는 식으로 아예 알리고 윤 전 총장에게 이를 공개하라는 것도 아니고, 속칭 ‘냄새’만 풍기면서 이야기를 하니 더 좋지 않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국민의힘은 플랫폼 정당을 지향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당 바깥에 있는 분들 중 우리와 함께 할 가능성이 있는 분들은 전부 동지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아직 공무원 신분인 최재형 감사원장도 동지라고 보고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았지만, 당 차원에서 그를 도울 점이 있다면 도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그는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들기 위해선 당에 입당하지 않았어도 (야권의)잠재적 후보라면 전부 보호 조치를 해야 한다”며 “당 내 (억측을 부리는 식으로)접근하는 이가 있다면 소탕해야 할 내부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

김 최고위원은 같은 당의 이준석 대표가 띄운 ‘대선 경선버스’ 8월 출발론을 놓고 회의적인 시선을 내보였다.

그는 “사실 10월 초에 입당해도 (우리 당의 당헌당규상) ‘당신은 자격이 없다’고 할 이유가 없다”며 “버스가 8월 말에 출발하니 그 이후에는 ‘셔터’를 내린다는 표현은 입당을 촉구하는 의미로는 좋은데, 정말 그만이라는 뜻이라면 다른 상황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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