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의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7월 20일 우주여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그의 지구 귀환을 막기 위한 청원에 4만7000명 이상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 청원 사이트 체인지닷오아르지(change.org)엔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로 돌아오는 걸 허용하지 말라’, ‘제프 베이조스가 지구로 재진입하는 걸 허용하지 않기 위한 청원’이란 제목으로 2개의 청원이 올라와 있다.

이날 현재 각각 2만8000여명, 1만8900여명이 서명해 총 4만7000여명이 우주로 나간 베이조스 CEO의 복귀 반대에 동참했다. 이 사이트에서 서명자가 가장 많은 2개 청원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베이조스 CEO가 우주여행 계획을 밝힌 지 사흘 뒤인 지난 10일 이런 청원이 시작됐고, 불과 열흘 만에 이 같은 서명자를 확보했다.

둘 가운데 서명자가 더 많은 청원엔 “억만장자는 지구나 우주에 존재해선 안 되지만, 후자로 결정한다면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돼 있다.

이 청원에 서명한 사람 일부는 “지구로 돌아오게 하는 건 권리가 아니라 특권”, “지구는 제프(베이조스), 빌(게이츠), 일론(머스크과 같은 억만장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글을 적었다.

또 다른 청원서를 작성한 호세 오티즈라는 사람은 “베이조스는 글로벌 지배에 열중하는 사악한 지배자”라며 “인류의 운명은 당신의 손에 달렸다”고 서명을 촉구했다.

베이조스 CEO의 지구 귀환을 막을 현실적인 방법은 없지만, 과도하게 부를 축적한 억만장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베이조스 CEO는 다음달 20일 텍사스에서 남동생 마크와 블루오리진의 우주 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첫 유인 우주비행을 할 예정이다. 베이조스 형제와 동승할 일반인도 경매를 통해 최근 뽑았는데, 좌석 티켓값이 2800만달러(약 312억6000만원)로 결정됐다. 낙찰자 신원은 몇 주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뉴 셰퍼드는 이번에 총 4명의 승객을 태울 예정으로, 나머지 1명은 추후 발표된다.

홍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