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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이사철은 다가오는데...곳곳으로 번지는 전세불안
서울 전셋값 4주 연속 상승폭↑
서초 오름폭 6년3개월來 최대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도 부담

서울 서초구에서 시작된 전세 불안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강남권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쳐 시장 불안 가능성이 작다는 정부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전세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주는 물론 학군·청약대기 수요, 서울 입주물량 감소 등과 맞물리며 전세난을 가중시킨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전주(0.08%)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0.02~0.03%의 주간 상승률을 보이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최근 4주간 0.04→0.06→0.08→0.11%로 오름폭을 키웠다.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지역 위주로 전셋값이 뛰면서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게 부동산원의 분석이다.

특히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0.56% 올라, 2015년 3월 셋째 주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대 오름폭을 나타냈다.

이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120가구)를 비롯해 신반포18차(182가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1490가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가 겹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 이주 예정인 신반포 18·21차 등을 포함하면 지역 내 이주 수요만 5000여가구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전세시장에선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35㎡(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전세보증금 신고가인 3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올 1월 계약건과 비교하면 10억원 뛴 가격이다. 인근 ‘반포자이’ 84㎡는 지난달 20일 신고가인 2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국토부는 5월 중순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강남4구의 이주 수요 규모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이므로 전세 불안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다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예상은 빗나갔다. 새 임대차법 등의 영향으로 거래 가능한 전세 매물이 많이 줄어들어 이주 수요가 전년보다 줄어든 게 시장에 별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세 불안은 인근 지역으로 옮겨 가고 있다. 동작구 전셋값 변동률(0.20%)은 서초구 이주 수요에 더해 노량진6재정비촉진구역 이주 등이 맞물리면서 크게 올랐다.

청약 대기수요, 하반기 입주물량 감소 등도 전세시장에 부담을 더하는 요소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로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및 지난해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가구 이상 줄어든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름 휴가철을 앞둔 이사 비수기에도 강남권의 정비사업 이주 수요와 전반적인 매물량 감소에 따라 전셋값이 크게 뛰고 있다” 고 했다. 양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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