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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상자산 기습 상폐에…‘거래소’ vs ‘코인 프로젝트’ 진흙탕 싸움 비화
피카프로젝트 2.5억 상당 코인 제공…사실상의 상장 수수료
업비트 피카 프로젝트 가상자산 부정 유통에 따른 정상적인 상장 폐지
업비트 강력한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엄포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금융당국발(發) 규제 강화로 인한 가상자산의 무더기 상장폐지가 본격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가상 자산 발행 업체와 거래소 간 갈등이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거래소인 업비트는 이날 피카 가상자산 발행업체인 피카 프로젝트가 상장 수수료를 요구했다며 폭로하자, ‘강력한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6면

피카 코인을 발행한 피카 프로젝트 재단은 전날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가 상장 기념 에어드롭 이벤트 물량으로 요구한 피카코인 500만개는 사실상의 상장비”라며 “업비트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업비트 상장 담당자가 텔레그램을 통해 피카재단에 마케팅용 피카코인 500만개(당시 시세 약 2억5000만원) 전송을 요청한 내용, 업비트가 피카 측이 보낸 코인 중 3%만 이벤트로 사용하고 97%를 매도해 이익을 봤다는 내용, 최근 상장폐지와 관련해 업비트의 요청과 피카 측이 소명한 내용, 업비트의 특금법 이후 재상장 해줄테니 진흙탕 싸움 하지 말자는 요구 폭로 등이 담겼다.

업비트는 이에 이날 입장문을 통해 “피카 프로젝트의 블로그를 통한 업비트 거래지원 종료 과정 및 상장비를 받았다는 내용의 글은 명백한 억측과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존재한다”며 “피카 프로젝트팀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갈등의 불씨가 된 에어드롭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특정 가상자산을 보유한 사람에게 투자 비율에 따라 신규 코인이나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의 폭로에 조목조목 해당 내용들을 반박했다. 업비트는 피카 코인의 상장폐지에 대해선 “피카 디지털 자산에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며 “자금출처 소명 과정에서 입금을 취소한 사례가 있고, 당시 시가 350억원 어치를 피카프로젝트에서 부정 유통한 사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 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의 ‘상장비 요구’ 내용에 “피카 코인에게 받은 코인은 그대로 보관하고 있으며 매수 및 매도를 한 내용이 없다”고 해명했다.

피카 측은 2억5000만원 상당의 코인 제공이 사실상의 상장 수수료가 주장하는 반면, 업비트 측은 업체 측의 자발적인 마케팅 행위라는 입장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피카 프로젝트의 사례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른바 잡코인들의 무더기 기습 상폐로 인해 이같은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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